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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14. 시트콤 - 배준

o헤어곽o 2022. 6. 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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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도발적이고 강렬한 신인의 탄생

탁월한 재미와 흡인력으로 무장한 신인 작가 배준의 첫 소설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제1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이다. 선정 당시 심사위원(황광수, 백민석, 배상민, 박권일)으로부터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으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심사자인 백민석 소설가는 “공모전 심사를 하며 이처럼 즐겁기는 어렵다. 나는 『시트콤』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 원고를 온갖 곳에 들고 다니며 읽었다”라며 무엇보다 흡입력 있는 이 소설의 진가를 높이 평가했다. “기다리던 돌연변이(박권일)” “시대에 대한 전망과 밀착한 흡입력(배상민)”이라는 찬사도 따라붙었다. 『시트콤』은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다시금 상기해줄 소설이다. 작가의 말에서 드러냈듯, “지루하고 재미없는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는 배준 작가는 소설에 대해서만은 이렇게 말한다. “따분한 건 질색이다.”
또한 이 소설은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이어나갈 시리즈인 ‘새소설’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새소설’은 지금 한국문학의 가장 참신하고 첨예한 작가들의 시선을 담는 소설 시리즈다. 독자가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젊고 새로운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 작가 소개 - 

 


1990년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제1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소설 "시트콤"은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제1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입니다. 저 역시도 당시 심사를 했던 작가들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색다르고 경쾌하지만 젊은 세대의 발버둥 치는 그 모습을 제목 그대로 시트콤처럼 잘 엮은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조금 읽은 동안 불편했던 점은 TV에서 시트콤을 볼 때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로 때로는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풍산부인과' 혹은 '거침없이 하이킥'과 같은 TV 시트콤과 마찬가지로 읽는 내내 즐거움이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우선 이 소설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학생과 선생, 학부모 등 다양한 인물들이 벌이는 촌극이다. 엉뚱·황당·발랄한 상황이 인물들 사이에서 돌발적이고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 이야기들은 비틀리고 과장되어 우리에게 작가의 문체로 다가오기 때문에, 상상력을 더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내용들은 하나의 띠처럼 모든 하나의 주된 스토리 안에서 이어져 있으며, 그 구조들은 상호 간의 충돌이 없이 정교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을 때, 이렇게 순환적으로 이어지는 문장의 구조에서 모순들이 생기지 않도록 충돌을 피해 가며 에피소드를 이끌어 나가는 능력이 정말 소설가들의 탁월한 능력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쓰여진것일까요? 읽는 동안 가끔은 꽉 막힌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사이다처럼 뻥 뚫어주기도 하는 느낌을 받으며 책을 다 읽었습니다.

사족을 좀 달아보자면 앞서 여러 소설에 대한 리뷰를 할 때에, "소설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게 사장 힘들다. 작가가 주고자 하는 주된 메세지를 읽기보다는 단순히 소설 자체의 재미에 집중하는 편이다."라는 말을 자주 드렸습니다. 이번 소설 역시 그러했는데요, 때문에 소설을 다 읽고 난 후, 몇 가지 리뷰를 찾아보고, 작가의 인터뷰 혹은 여러 가지 대화, 또는 책을 읽은 다른 소설가들의 평가 등을 통해서 그 메세지를 인위적으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느꼈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때로는 억지스러운) 해석이 첨부가 되기 때문에 혼동이 오기도 하지만, 제가 책을 읽고 난 후에 후기를 읽기 때문에, 읽는 동안에 제가 받아들이는 것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 다시 소설로 돌아와보면, 이 책에 대해서 평론가들(혹은 다른 작가들, 또는 독자들)은 이 시대 대한민국의 세태를 노골적이며 극단적으로 그려낸다고 이야기합니다. 평가하거나 일갈하는 바식이 아닌, 인물 하나하나의 행동과 대화를 통해서 선생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의 삶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각각의 인물들은 사고(생각)를 깊게 하지 않는다은 방점을 통해서, 인물들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행동하고 대화를 한다는 점을 통해서 그는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생각하기 전에 움직이고, 당연히 서로에 대한 생각은 없기 때문에, 그 대화와 행동을 통해서 서로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점점 파국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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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다들 더워서 그런 것처럼. 더워서, 더위가 불러일으킨 불쾌감이 이 파국과 아수라장의 원인이라는 듯이. 여기 이상하게 장난 같은 현실 세계가 시작됩니다. 여기에서 더위란 무엇일까요, 더위라는 매개로 대표되는 그 불쾌감은 무엇은 의미하는 것일까요? 모두가 받아들이는 그 불쾌감의 시발점인 "더위"는 다르게 해석되고 모두의 "더위"는 다른 정의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동일 인물이라 할지라도 상황에 따라서 다른 "더위"를 가지고 있겠죠. 이 더위는 행동만이 먼저 일어나 이윽고 다른 행동을 촉발하는 세계, 갈등하며 막나가는 세계, 그렇게 기묘하게 뒤틀려서 궁지에 몰리는 세계,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세계를 시작하게 하는 매개체라는 평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의 작가, "배준" 작가는 단순히 재미에 그치는 "시트콤"과 같은 소설 "시트콤"을 쓴 것이 아니라, "풍속도"와 같은 "소설"을 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풍속도는 회화적으로 당시의 시대를 풍자하고 있는 풍속도, 풍속화처럼 이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을 매혹시킬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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