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취미/독일에서 책읽기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13. 아버지의 바다 - 김연용

o헤어곽o 2022. 5. 24. 01:22
반응형
728x170

 

- 책 소개 - 

 


눈먼 어부가 바다에서 건져올린 찬란한 희망!!
사진작가 김연용의 포토에세이 「아버지의 바다」개정판


2003년 6월에 초판 발행 후 4년 간 7쇄까지 발행할 정도로 인기가 있던 포토에세이의 개정판이다. 김연용작가와 아버지의 사연이 KBS인간극장에 방영이 되어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과 감동을 주기도 했고 현재 작가가 운영하는 바다향기(선재도 소재)라는 펜션은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 소개되기도 했다. 사진작가 김연용의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사랑, 그리움, 그리고 남은 가족의 희망이 그의 사진과 추억을 통해 순행적 구성으로 보여준다.

 

- 작가 소개 - 

 

 

사진가 김연용은 서쪽 바다의 작은 섬, 선재도에 살며 소소한 일상의 울림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 jawoo라는 이름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서울에서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EBS 세계테마기행 ‘민다나오’, ‘온두라스’편 등에 출연하였으며 선재도에서 ‘바다향기’라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www.jawoo.net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그의 글과 사진은 무언가 고독함, 하지만 따뜻함을 담고 있다. 바로 우리 아버지의 모습 그 피사체여서 그러한 것이었을까? 사진작가 김연용 씨의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사랑, 그리고 그리움이 남아있는 사진과 그 사진 순간순간의 추억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그 시절 아버지들이 그러했듯이, 유년시절 대장장이면서도 목수였고, 운전사이면서 뻥튀기 아저씨였던 김연용 작가의 아버지는 그리 다정하지 못한, 어쩌면 무뚝뚝한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오늘 집에서 보고 나온, 조금 전 어느 동네 귀퉁이에서 본 바로 그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이다. 그의 아버지의 여러 가지 직업은, 무슨 일이든 어떠한 일이든 해서 그의 가족들을 당신이 책임져야 하고, 책임지고 말겠다는 의지의 표상들이었다. 

그러한 아버지의 노동으로 인해 김연용씨는 도시로 나오게 되고, 공부를 하며, 여러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는 청년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아버지의 눈이 멀고 만다. 한평생 자신의 몸으로써 삶의 풍파에 당당하게 대항해 오던 그에게 장님이라는 현실은 자괴감이었다. 본인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노동을 할 수 없고, 앉아만 있어야 하는 장님의 삶은 그에게는 그 어떤 고통보다도 더 큰 고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강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물론 어머니도 강하지만 말이다.) 언제나 그러했던 것처럼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그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어쩌면 눈이 멀기 이전보다 더 높고 큰 책임감으로 자신의 삶의 밧줄을 당겨나간다. 눈을 대신해서 뭍과 연결되어 있는 밧줄. 지팡이 끝 쇠갈고리에 온몸을 맡기고 그 긴 어장으로 길을 떠나는 아버지의 모습. 그 모습에서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한 아버지의 옆자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연용씨는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의 옆에 서게 되었고, 그에게 때로는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고, 때로는 뒤에서 묵묵하게 지켜본다. 그런 시선에서 책은 쓰여갔다. 그래서 사진에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많은 것 같다. 강하지만 연약해 보이는 우리 가장들의 어깨. 그 뒷모습. 참 가련하지만 멋진 모습이었다.

 

반응형

 


 

프로답지 않은 매끄럽지 않은 글. 거친듯 담담한 사진. 그것이 김연용 작가의 매력인 것 같다. 그리고 그 매력은 아버지의 뒷모습과 너무 닮아있는 느낌이다. 그의 글에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 그리고 존경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아버지의 공간인 선재도로 다시 내려간 그 용기와 헌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책의 중간에 나오는 그의 아버지의 짧은 시. 짧은 글. 그 글은 너무나도 담백한 문장이다. 시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많은 문장들이다. 하지만, 그 어떤 시보다도 강한 울림을 준다. 거칠지만, 투박하지만, 자신의 삶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그 모습이 그 문장에서도 느껴진다. 

 

너무나도 평범하고 보통스러운 이야기였기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눈이 멀게 되었지만, 자신의 삶을 당당히 지켜나가고 있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위한 선택으로 아버지의 옆자리를 택한 아들의 모습에서 평범하지만 숭고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그의 사진 한장한장은 이미 아버지에 대한 숭고한 사랑과 존경의 표현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사진으로 느껴졌다. 

 


 

부족한 리뷰였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