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0-21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의 4강 경기가 2차전까지 마무리되고 마지막 대망의 결승전만이 남게 되었는데요, 챔스의 경우 작년 디펜딩 챔피언 FC 바이에른 뮌헨이 이미 탈락을 했고, 어차피 "레바뮌유" 중에서 레알 마드리드만이 살아남았던 4강전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가 8강에서 탈락을 하며, 많은 이야기가 나왔던 이번 유럽 대항전이었죠.
우선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4강 1,2차전 경기의 결과를 먼저 정리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챔피언스 리그 - 파리 생제르망 vs 맨체스터 시티 1차전 / 2021년 04월 29일 / Parc des Princes PSG 홈 경기 / 1 : 2 맨체스터 시티 승리 15분 / 마르퀴뇨스 / PSG 64분 / 케빈 더 브라위너 / 맨체스터 시티 71분 / 리야드 마레즈 / 맨체스터 시티 2차전 / 2021년 05월 05일 / Etihad Stadium 맨시티 홈 경기/ 2 : 0 맨체스터 시티 승리 11분 / 리야드 마레즈 / 맨체스터 시티 63분 / 리야드 마레즈 / 맨체스터 시티 1.2차전 합계 4 : 1 맨체스터 시티 승리 결승 진출 레알 마드리드 vs FC 첼시 1차전 / 2021년 04월 28일 / Estadio Alfredo di Stefano 레알 마드리드 홈 경기 / 1 : 1 무승부 14분 /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 FC 첼시 29분 / 카림 베제마 / 레알 마드리드 2차전 / 2021년 05월 06일 / Stamford Bridge 첼시 홈 겸기 / 2 : 0 첼시 승리 28분 / 티모 베르너 / FC 첼시 85분 / 메이슨 마운트 / FC 첼시 1,2차전 합계 3 : 1 FC 첼시 승리 결승 진출 |
- 유로파 리그 - 비야레알 CF vs 아스날 FC 1차전 / 2021년 04월 30일 / Estadio de la Ceramica 비야레알 홈 경기 / 2 : 1 비야레알 승리 5분 / 미누 트리게로스 / 비야레알 CF 29분 / 라울 알비올 / 비야레알 CF 73분 / 니콜라 페페 / 아스날 FC 2차전 / 2021년 05월 07일 / Emirates Stadium 아스날 홈 경기/ 0 : 0 무승부 1.2차전 합계 2 : 1 비야레알 CF 승리 결승 진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AS 로마 1차전 / 2021년 04월 30일 / Old Trafford 맨유 홈 경기 / 6 : 2 맨유 승리 9분 / 브루노 페르난데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5분 / 로렌조 펠레그리니 / AS 로마 33분 / 에딘 제코 / AS 로마 48분 / 에딘손 카바니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64분 / 에딘손 카바니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1분 / 브루노 페르난데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5분 / 폴 포그바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86분 / 메이슨 그린우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차전 / 2021년 05월 07일 / Stadio Olimpico AS 로마 홈 겸기 / 3 : 2 AS 로마 승리 39분 / 에딘손 카바니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57분 / 에딘 제코 / AS 로마 60분 / 브라이언 크리스탄테 / AS 로마 68분 / 에딘손 카바니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83분 / 니콜라 젤리스키 / AS 로마 1,2차전 합계 8 : 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승리 결승 진출 |
- 챔피언스 리그 4강 2경기 리뷰 -
1. 쩐의 전쟁. 맨시티 vs PSG. 중동머니로 세계 축구판을 흔들고 있는 거대 자본으로 대표되는 2팀이 맞붙었습니다. PSG의 구단주는 카타르의 국왕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그리고 맨시티의 구단주는 아랍에미레이트의 왕족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인데요. 한국 팬들에게는 "만수르"와 "억수르"로 알려진 두 구단주입니다. 두 팀 모두 두 구단주가 구단을 인수한 이후 팀을 거의 새롭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이번에는 만수르가 웃었습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오른 맨시티는 이번이야 말로 빅이어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적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4번의 리그 우승과 카라바오컵, FA컵 등을 모두 들어 올렸지만 유독 챔스에서만은 인연이 없었던 맨시티. 과연 어떤 결과를 남기게 될까요?
이번 4강 2경기의 MVP는 누가 뭐래도 3득점의 리야드 마레즈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2차전에서는 홀로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 9.8점의 평점을 받았습니다.
2. 아자르 매치. 레알 마드리드 vs 첼시. 많은 이야기를 남기며 첼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첼시의 파란 크랙 에당 아자르. 하지만 레알로 이적한 후에는 첼시에서와 같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기를 부지기수. 더군다나 체중관리에 실패하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4강에서는 23인 스쿼드에 포함되며, 아자르 더비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였고,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의 패배가 아자르 한 명 만의 원인은 아니었습니다. 유독 부상 자원이 많았던 레알 마드리드는 게임 전체적으로 첼시에게 밀리는 모습을 많이 보였고, 첼시는 그 틈을 잘 이용하며 게임을 풀어갔습니다. "카크모(카세미루&크로스&모드리치)" 중원 트리오의 노쇠화로 인해서 중원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수비 불안마저 보인 레알은 결국 첼시를 넘을 수 없었습니다.
반면 첼시는 미드필더진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하였고, 그동안 부진했던 베르너와 하베르츠 선수가 살아났고, 중원에서는 캉테가 언성 히어로에서 진짜 히어로로 재탄생하였습니다. 또한 램파드의 뒤를 이어 팀을 이끌고 있는 투헬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다른 팀을 이끌면서 2년 연속으로 챔스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써내기도 하였습니다.
당연히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이주의 선수는 첼시와 맨시티 선수들로 꾸려질 수밖에 없을텐데요, 첼시 선수가 7명, 맨시티 선수가 4명이 선정되었습니다. 위의 그림을 통해서 이주의 팀을 살펴보면, 공격진에서는 맨시티가, 중원과 빌드업, 수비에서는 첼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유로파리그 4강 2경기 리뷰 -
1. 부상의 악령. AS 로마로서는 부상의 악령이 발목을 잡았는데요, 하늘의 기운이 로마를 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1차전에서는 전반에만 3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되며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하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1로 앞서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들어 급격히 밀리기 시작하며 내리 5실점을 하며 1차전에서만 6:2를 기록. 때문에 원정 2득점이 무의미해지게 되었는데요, 2차전에서도 전반에 수비의 핵심 스몰링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나가며 1,2차전 총 5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하늘이 기운이 로마를 막았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2차전에서 3:2로 승리를 이끌었지만 1차전의 대패를 만회하지 못하고 합계 8:5로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로마는 시즌 내내 특정 선수만을 기용하는 폰세카 감독의 경기 운용이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특정 선수에게 걸린 과부하가 이번 4강에서 치명적인 결과로 나왔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는 솔샤르 감독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며 첫 우승컵을 들어올릴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치명적인 라인 브레이킹을 선보이며 1,2차전 각각 2득점씩 총 4득점을 기록한 카바니 선수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중원에서 폴 포그바와 브루노 페르난데스 선수의 조합, 그리고 프레드 선수 3선 압박. 새롭게 태어난듯한 좌측 윙백 루크 쇼 선수의 활약도 돋보였습니다. 2차전에서는 미친 선방을 보여준 데 헤아 선수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 골대 불운. 1차전에서 2:1로 패배하였지만 소중한 원정 1득점을 기록하며 결승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던 아스날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골대였습니다. 아스날은 전반부터 분주히 비야레알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정확도가 문제였습니다. 전반 27분 오바메양 선수의 논스톱 발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간데 이어, 후반 34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오바메양 선수의 슛이 골대를 강타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득점을 기록하지 못해 무승부를 기록, 결승 진출에 실패하였습니다.
비야레알은 아스날의 총공세를 막으며 2차전을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1,2차전 합계 2:1로 웃을 수 있었는데요, 라리가팀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아스날이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라갔다면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4팀간의 경기로 이루어질뻔 하였죠. 비야레알의 유로파 결승 진출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였습니다.
- 챔피언스리그 결승 프리뷰 -
명장 vs 명장
구단 역사상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처음 오른 맨시티는 ‘트레블’(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컵대회 석권)을 노리고 있고, 첼시는 9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고 있습니다. 첼시는 지난 2011~12시즌 FC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창단 후 처음 우승을 이룬 바 있습니다.
이번 결승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두 사령탑의 지략 대결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는 명장 중 한명인데요, 2009년 이미 ‘트레블’을 달성하는 등 바르셀로나를 이끄는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2회, 리그에서 3회 우승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는 뮌헨에서 분데스리가 3연패를 연출했고, 2016년 맨시티로 옮긴 후에도 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했습니다. 다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12년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놓은 이후로는 우승 전적이 없습니다. 올 시즌 변칙 전술인 ‘제로톱’을 앞세워 정상 탈환에 나서고 있습니다. 첼시의 투헬 감독 역시 지략으로는 빼놓을 수 없는데요, 토마스 투헬 감독은 무릎 부상으로 25세에 은퇴한 무명선수 출신으로, 일찌감치 지도자로 나섰습니다. 상대를 분석해 맞춤 전술을 구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아우크스부르크 2군 감독 시절에는 매 경기 전술을 바꿨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투헬의 지도를 받은 율리안 나겔스만 현 라이프치히 감독은 “투헬에게 분석을 배웠다”라고 말할 정도였죠. 이후 2017년 도르트문트에서 포칼컵 우승을 하며 생애 첫 우승을 이루었고, 지난 시즌 PSG에서 구단 사상 챔피언스리그 첫 준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이후 1월 프랭크 램파드의 소방수로 투입된 투헬은 공격력이 약한 첼시에 끈끈한 수비 전술을 입히며, 부임 후 24경기에서 16승 6무 2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 팀의 승부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맨시티가 날카롭게 잘 제련된 칼이라면, 첼시는 두껍고 쉽게 뚫을 수 없는 단단한 방패인데요, 맨시티는 올 시즌 리그에서 71골을 몰아치고 있습니다. 리그 최다 골입니다. 컵 대회를 합치면 56경기에 117골입니다. 만능 미드필더를 활용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제로톱이 들어맞았습니다. 케빈 데 브라위너(9골·17도움), 필 포든(14골·10도움), 일카이 귄도안(16골·4도움)이 그 중심에 있는데요, 만능 미드필더인 이들은 스트라이커보다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대로 첼시는 수비가 탄탄한 수비축구의 1인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4골만 내주며 단단한 수비진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와 티아구 실바가 이끄는 스리백은 좀처럼 뚫리지 않고 있습니다. 최후방엔 ‘거미손’ 에두아르 멘디가 있습니다. 멘디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1경기에서 8차례나 클린시트를 달성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맨시티의 막강한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바가 있죠.
두 팀의 최근 매치업은 지난 18일에 있었는데요, 첼시는 지난달 18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 맨시티를 1-0으로 이겼습니다.
- 유로파리그 결승 프리뷰 -
"맨유 첫 우승 도전" 솔샤르 vs "유로파 최다 우승" 에메리
유로파리그 결승은 오는 5월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야레알 CF의 경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맨유의 솔샤르 감독에게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행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2018년 12월 1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에 자리한 후 세 시즌째인 솔샤르 감독에게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은 큰 기회입니다. 우승만 한다면 팬들의 신뢰를 얻고 롱런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죠. 이번 시즌 리그 2위로 순항중이지만, 1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가 이미 벌어져 역전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승 승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야레알이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는데, 이 비야레알의 사령탑은 이 대회에서만 세 차례나 정상에 오른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죠. 에메리 감독은 세비야 사령탑 시절 2013-2014·2014-2015·2015-2016시즌 3년 연속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데요,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과 더불어 3회 우승으로 통산 최다 우승 공동 1위라는 기록을 가진 감독입니다. 에메리 감독의 입장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로파리그 역대 최다 우승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단독으로 가지길 내심 바랄 것으로 보입니다. 비단 감독만의 욕심이 아닐 것이다. 비야레알도 에메리 감독만큼이나 들떠 있는데요, 비야레알에게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2003-2004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이후 가장 큰 무대입니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는 오는 5월 27일과 30일에 열립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 2021년 05월 30일 04:00 / Atatürk Olympic Stadium (터키 이스탄불)
유로파리그 결승 / 2021년 05월 27일 04:00 / Stadion Energa Gdansk (폴란드 그다인스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err.Kwak_축구천재 > 국대&대항전 축구구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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