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KBO에 기록 브레이커는 KIA의 김도영만 있는 게 아니다. 내 이름도 KBO 역사에 새기겠다.
이번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 기록 브레이커 프로 3년차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 선수의 미친 활약에 묻혀있지만 KBO 43년 역사에 새로이 이름을 새겨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또 한 명 있습니다. 사실 2명이라고 해도 될 텐데요, NC 다이노스의 하트 선수는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이지만 이미 KBO 역사에 있었던 투수 4관왕. 하지만 이 선수는 다릅니다. 타격 부문과 최다안타 부문 동시 석권도 모자라 100 타점과 200 안타까지 노리고 있는데요. 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선수입니다.
레이예스 선수는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3 타수 3 안타 1 득점의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시작부터 좋았는데요, 1회말 2사 1루 상황에 첫 타석을 맞은 레이예스는 우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또 한 번 우전 안타를 날린 레이예스 선수는 6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으면서 3 안타 경기를 완성했습니다. 3타수 3안타로 '백발백중'을 자랑한 레이예스 선수는 이후 대주자 신윤후 선수와 교체되었습니다. 10 vs 0으로 크게 리드를 당한 상황이라 롯데 자이언츠는 더 이상 레이예스 선수의 출전을 고집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번 경기 3안타를 통해 레이예스 선수는 시즌 타율이 0.355로 상승하며 타율 0.351로 소폭 하락한 SSG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 선수를 제치고 타격 부문 1위로 도약하였습니다. 또한 시즌 175안타째를 마크하며 최다안타 1위 자리도 수성하였죠.
현재 타율 1위, 최다 안타 1위에 이름을 올린 레이예스 선수는 더불어 200 안타라는 대기록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KBO 43년 역사에 단 한번밖에 기록되지 않은 대기록.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현재 KIA 타이거즈에서 뛰고 있는 서건창 선수가 전인미답의 고지였던 201 안타를 기록하면서 KBO 리그의 새 역사를 작성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200 안타를 작성한 선수는 나오지 않아 지금껏 200 안타 타자는 서건창 선수가 유일합니다. 현재 레이예스 선수는 203 안타를 때릴 수 있는 가공할 만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충분히 200 안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에 외국인 선수 최초, 역대 두 번째로 200 안타에 이름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이예스 선수는 서건창 선수를 넘어 새로운 기록에도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100 타점입니다. 타격 1위, 최다안타 1위, 200 안타 돌파는 2014년 서건창 선수도 해냈던 것인데요, 그런데 레이예스는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있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100 타점인 것이죠.
어느덧 97개의 타점을 쌓은 레이예스 선수는 머지않아 100 타점 고지를 밟을 전망입니다. 만약 레이예스가 타격 부문과 최다안타 부문 타이틀을 모두 따내고 200 안타와 100 타점까지 해내면 한 시즌에 이를 모두 달성한 KBO 리그 역사상 최초의 선수로 기록됩니다.
놀라운 수치고 미리 예측할 수는 없는 기록이지만 지금까지 레이예스 선수가 보여준 모습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2024 시즌 내내 레이예스 선수는 한마디로 기복이 없는 선수였습니다. 3~4월부터 타율 0.347 4 홈런 19 타점을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레이예스 선수는 5월 타율 0.302 2 홈런 27 타점, 6월 타율 0.398 1 홈런 21 타점, 7월 타율 0.405 3 홈런 14 타점, 8월 타율 0.300 4 홈런 12 타점을 기록한데 이어 9월에는 타율 0.583 4 타점을 폭발하고 있습니다. 월간 타율 0.300 이하로 떨어진 적도 없었습니다. 이런 꾸준하고 기복 없는 경기력이 레이예스 선수가 현재 0.355의 타율에 175 안타, 14 홈런, 97 타점이라는 기록을 쌓을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꾸준함을 시즌 내내 보여줬던 레이예스 선수이기에 200 안타라는 대기록에 다가설 확률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롯데 김태형 감독도 "200개를 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마침 롯데 자이언츠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잔여경기를 남기고 있고, 치열한 5강 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라 레이예스 선수의 방망이는 쉴 틈이 없을 전망입니다.
레이예스 선수가 계속 맹타를 휘둘러 대기록에 가까워질수록 롯데 자이언츠 또한 가을야구로 향할 확률이 커질 것이 분명한데요, 정규시즌 종료와 함께 롯데와 레이예스가 모두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