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Herr.Kwak_일상/독일에서 살아가기 65

[우당탕탕_독일생존기]#04. 느림의 미학. 걷다 보면 편해져요.

헤어곽이 독일에 와서 가장 많이 변한 게 무엇이냐고요? 변한 건 수도 없이 많지만, 이번에 이야기하려고 하는 주제는 [걷기]예요. 한국에 있을 때, 건설현장에서 Leiter로 일했기 때문에 체크하러 다니면서 많이 걷긴 했는데요, 그때의 걷기는 노동. 하지만 지금의 걷기는 운동 혹은 일상이 되었죠. 일단, 차가 없는 뚜벅이가 되었다는 것이 많이 걷는 것의 가장 큰 이유가 되겠네요.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제가 걸었던, 걸어서 좋았던 순간들을 소개해드릴까 해요. 이번 소개의 배경지는 Freiburg[프라이부르크]가 되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Schlossberg(슐로스베르그)라는 산책로입니다. 길 자체는 그리 험하지 않은 산책로 느낌으로, Aussichtturm(전망대)에 오를 수 있고요, 굳이 전망대에..

[우당탕탕_독일생존기]#03. 자 이제 시작이야 (안멜둥 하러 갑니다.)

독일 거주 2주 차. 오늘은 거주지 등록. 독일어로는 [Anmeldung-안멜둥]을 하러 갑니다. 안멜둥은 독일에 거주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누구나 해야 하는 기본적인 절차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외국에 나올 때 자주 사용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지신 분들은 안멜둥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이후에 은행 계좌 개설이라거나, 인터넷 연결 등 기타 업무처리에 있어서 안멜둥서류는 기본이 되는 서류이기 때문에, 워홀비자로 나오시더라도 초반에 안멜둥을 꼭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추가적인 정보로 독일에 나와서 처음 거주지 등록을 하는 경우를 안멜둥, 이사를 가셔서는 [Ummeldung-움멜둥] 그리고 독일에서의 생활을 하고 귀국을 하는 경우에는 [Abmeldung-압멜둥]을 해야 합니다. 자, 그럼..

[우당탕탕_독일생존기]#02 -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독일에서의 하루하루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서툴고 마트에서 식자재를 사고, 어학원에서 한마디라도 더 하기 위한, 하루하루가 모험의 연속이지만 열심히 살아내는 중이었죠. 헤어곽이 첫 두 달 동안 등록을 한 어학원은 한국에도 있는 한국에도 [주한 독일문화원]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대전, 광주, 대구, 부산에 분원이 위치하고 있는 괴테 어학원[Geothe-Institut]이었습니다. 한국의 괴테 어학원의 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https://www.goethe.de/ins/kr/ko/index.html]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Goethe-Institut Korea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이주 서사’는 9개 국가의 괴테 인스티투트가 참여한 지역 프로젝트입니다. 다국적이고 열린 과정으로 큐레이터를 초..

[우당탕탕_독일생존기]#01. 모든 시작은 난관이다.

2016년 09월 04일. 누군가에겐 흔하디 흔한 하루였을 그 날은 나에겐 큰 의미로 남아있는 그런 날이다. 일반적이고 일상적이고 틀에 박혀있던 나의 삶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무모했으며, 당돌했으며, 거침이 없었다. 물론,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주변의 지인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 어떠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내가 한 선택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보았다. 그처럼 내 선택으로 인해 내 삶은 어찌 보면 180도 바뀌었다. 그 시작점으로 돌아가 보려 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는 총각에서 유부남으로, 직장인에서 백수로 바뀌었으며 갑작스레(남들이 보기에는) 선택한 독일행에 많은 우려 섞인 이야기를 들었으며, 물론 그 이야기의 주체에는 부모님도..

[프롤로그] 나는 32의 나이에 독일로 떠났다.

2016년 09월 04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거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는 아에로플로트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내 나이 32. 내 옆에는 3달 전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을 한 29살의 와이프가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결혼을 함과 동시에 독일로 늦깎이 유학이라는 길을 선택했다.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총각에서 유부남으로, 직장인에서 백수로(지금은 다시 대학생이 되었지만), 한국에서 독일로, 3달 사이에 일어난 급격한 변화에 적응할 새도 없이 눈을 떠보니 독일이었다. 그렇게 독일에서의 생활은 시작되었고, Kwak이라는 나의 성은 (곽)에서 어느새 (크박)이 익숙해졌으며 3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수업에서 교수님의 말을 이해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지만, 친구들과 조금씩 자연스럽게 농담 따먹기를 포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