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1644

[우당탕탕_독일생존기]#03. 자 이제 시작이야 (안멜둥 하러 갑니다.)

독일 거주 2주 차. 오늘은 거주지 등록. 독일어로는 [Anmeldung-안멜둥]을 하러 갑니다. 안멜둥은 독일에 거주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누구나 해야 하는 기본적인 절차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외국에 나올 때 자주 사용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지신 분들은 안멜둥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이후에 은행 계좌 개설이라거나, 인터넷 연결 등 기타 업무처리에 있어서 안멜둥서류는 기본이 되는 서류이기 때문에, 워홀비자로 나오시더라도 초반에 안멜둥을 꼭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추가적인 정보로 독일에 나와서 처음 거주지 등록을 하는 경우를 안멜둥, 이사를 가셔서는 [Ummeldung-움멜둥] 그리고 독일에서의 생활을 하고 귀국을 하는 경우에는 [Abmeldung-압멜둥]을 해야 합니다. 자, 그럼..

모순 - 양귀자 저

"모든 걸 뚫을 수 있는 창과, 모든 걸 막을 수 있는 방패."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소설에서 쌍둥이 엄마와 이모를 두고 탐구하고 삶을 이해하는 안진진은 이름부터 모순이다. 참되게 살라고 지어준 진진이라는 이름은 "참 진"을 두 번이나 넣어 참하고 참하게 살라는 의미이지만, 태생의 성으로 인해 부정형이 되어버리는 그 이름 "안 진진" 두 남자를 두고 사랑을 저울질하는 그녀의 두 남자는 어무나도 아빠와 이모부를 닮았다. 엄마와 이모 중 누구를 더 이해하고 헤아리는지, 누구의 삶을 더 바라보는지에 따라 선택지는 확연하게 달라진다. 김장우와의 결혼을 생각하던 그녀가 왜 나영규를 선택하였는지는 두고두고 모를 일이다. 이모의 죽음으로 하여금 당연히 김장우를 택하였으리라는 추측은 모순적이게도 반대의 결론으로 ..

Freiburg(프라이부르크) - 작은 대학도시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친환경 도시

독일에서의 첫출발을 함께 했던 도시 Freiburg(프라이부르크)를 소개합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7위에 위치하고 있는(2020년 01월 20일 기준) Freiburg FC의 도시이자, 지금은 한국의 정우영 선수와 권창훈 선수가 열심히 뛰고 있는 팀이죠. 헤어곽이 처음 이 도시를 거점으로 삼은 건, 친환경도시라는 수식어 때문이었습니다. 과거 한때,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질 예정이었으나 시민들의 반대로 이는 무산이 되었고, 대신 시민들은 청정에너지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결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친환경 도시의 위상을 가지게 되었죠. [여행 전 중요한 정보] 인터넷: www.freiburg.de (프라이부르크 관광청) -> 영어 www.vag-freiburg..

[우당탕탕_독일생존기]#02 -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독일에서의 하루하루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서툴고 마트에서 식자재를 사고, 어학원에서 한마디라도 더 하기 위한, 하루하루가 모험의 연속이지만 열심히 살아내는 중이었죠. 헤어곽이 첫 두 달 동안 등록을 한 어학원은 한국에도 있는 한국에도 [주한 독일문화원]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대전, 광주, 대구, 부산에 분원이 위치하고 있는 괴테 어학원[Geothe-Institut]이었습니다. 한국의 괴테 어학원의 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https://www.goethe.de/ins/kr/ko/index.html]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Goethe-Institut Korea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이주 서사’는 9개 국가의 괴테 인스티투트가 참여한 지역 프로젝트입니다. 다국적이고 열린 과정으로 큐레이터를 초..

사진, 무지개 꿈을 꾸다 (E-Book) - 오유경 저

사진에서 향기를 맡고, 소리를 듣는다는 오유경 작가. 타인의 사진을 통해 공감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한 듯 보인다. 사진이라는 과학에 감성이라는 날개를 달아줬다는 신상우 사진작가의 평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평소 사진에도 관심이 많던 내게 순수하게 사진 구경도 좋았지만, 그 사진이라는 매개로 끌어낸 그녀의 감성이 좋았다고 느껴진다. 가장 기억에 남고 인상 깊은 한 구절을 소개하려 한다. 모래에서 진주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바다라는 곳은 크게 담고 누구에게나 같은 염을 나누기에 작은 모래 하나도 눈부심이 되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누구나 빛이 나는 곳임을 기억하라. 이처럼 '꿈'이라는 테마로서 삶에 대해, 때로는 사랑에 대해, 자기 내면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오유경 작가의 시선은 담백하면..

대화의 절반은 협상이다 - 안준성 저

삶의 하나하나를 누군가와 만나고 소통하는 하나하나 모두를 치열한 눈치싸움이 가득한 협상 테이블로 만들기는 원치 않지만, 누군가 나도 몰래 자기만의 테이블을 차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모르게 그런 테이블에 앉아있다면 나에게 유리하게 협상을 이끌어야 하지 않을까? 나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과거, 혹은 이국의 사례로 진행하지 않고 (여느 외국에서 유명했던 혹은 알려진 대화의 기법 책처럼)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사소하고 작은 상황 하나하나를 예로 들어 처음 듣고 접하는 여러 가지 개념이 등장함에도 읽는데 거부감이나 괴리감, 혹은 어려움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다만, 해외통상 전락원(지금은 이름도 맞는지 틀린 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직업)이라는 생소한 곳에 근무하면서 외국의 팀원들과 협상을 ..

새의 선물 - 윤희경 저

12살 이후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는 12살의 진희의 시선으로 1969년의 어느 흔한 동네를 이야기한다. 진희의 동네는 바로 우리 우리 동네의 이야기일 수도, 옆동네의 이야기일 수도, 먼 타지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여러 가구가 'ㅁ'자 형태로 모여서 살며 가운데 모두의 집결지로서 우물이 존재하는 진희의 집이 주된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많은 말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진희의 정보의 원천이자 고찰의 공간이다. 1960년대 말의 상황답게 어느 여성이나 '여자 인생 두레박 신세'라고 할 정도로 힘들고 지금과는 사뭇 다른 상황에 직면하여 있다. 남편의 외도와 잦은 폭력을 견디어야 했고, 혹자는 기껏 탈출(가출 혹은 야반도주)을 하고서도 채 며칠이 안되어 돌아오는 광진테라 아줌마가 대표적..

침이 고인다 - 김애란 저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었다. 자기 계발서나 가벼운 여행 에세이 (Herr.Kwak의 최애 장르)와는 달리 소설 (특히 여느 이런저런 상, 무슨 무슨 상을 받은)은 특유의 자만과 오만을 뽐내고 있다. 물론, 이는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겠지만, 내게는 뭐랄까... "나는 이렇게 추상적이고 진지하고 심오한 문장에 나의 마음을 이렇게 어려운 단어와 문체를 사용해 소설을 이렇게 썼어."라고 자랑하는 듯 느껴진다. 아, 물론 모든 소설이 이렇다는 건 아니다. '침이 고인다'라는 소설은 김애린이라는 작가의 투명한 감성과 참신한 상상력을 칭찬하는 소설 말미의 해설을 읽으면서 나는 더욱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었다. 작가 자신도 아닌 책을 읽은 단지 '제삼자'가 나서서 '이 책은 이러하고 저러하며 저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요..

[우당탕탕_독일생존기]#01. 모든 시작은 난관이다.

2016년 09월 04일. 누군가에겐 흔하디 흔한 하루였을 그 날은 나에겐 큰 의미로 남아있는 그런 날이다. 일반적이고 일상적이고 틀에 박혀있던 나의 삶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무모했으며, 당돌했으며, 거침이 없었다. 물론,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주변의 지인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 어떠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내가 한 선택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보았다. 그처럼 내 선택으로 인해 내 삶은 어찌 보면 180도 바뀌었다. 그 시작점으로 돌아가 보려 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는 총각에서 유부남으로, 직장인에서 백수로 바뀌었으며 갑작스레(남들이 보기에는) 선택한 독일행에 많은 우려 섞인 이야기를 들었으며, 물론 그 이야기의 주체에는 부모님도..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서양 문화 - 윤일권, 김원익 공저

제우스와 열 두신들이 사는 올림푸스. 제우스뿐만 아니라 포세이돈, 헤라, 아폴론 등과 헤라클레스 등 책과 만화책, TV에서 만화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로로 접하여 익숙한 스토리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왜 신들마다 각각의 성격과 캐릭터로 묘사되어 있으며, 그것들이 서양문화의 변천 및 발전과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지를 새로이 접할 수 있었고, 이제야 이 신화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책이다. 모권 사회에서 부권 사회로의 변화와 가이아와 아마존으로, 또한 헤라라는 캐릭터의 성격으로 미루어 완벽한 모권 체제가 몰락하고 가부장적 사회가 되며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 하는 여권의 모습은 이 시대의 입장에서는 경을 치고 통곡을 하였으리라 가볍게 상상을 해본다. 여러 가지 이야기 속의 여성들의 모습이나 희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