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취미/독일에서 책읽기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01. 두 남자의 산티아고 순례기 - 정용성&황우섭

o헤어곽o 2022. 1. 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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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산티아고까지 성 야고보의 무덤을 찾아가는 아주 오래된 순례길은 이제 종교적 의미를 담은 순례의 길로서가 아니라, 파울로 코엘료와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걸은 길로 더 유명하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이제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친근한 길이 되었고, 이 길을 걸은 경험을 담은 책들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 곧 60을 바라보는 ‘인생 좀 살아본’ 유쾌상쾌통쾌 아저씨와 3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춘기 소년같이 방황하는 우울진지과묵 청년이 함께 바로 그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었다. 『두 남자의 산티아고 순례일기』는 이들이 생장피드포르에서 산티아고까지 35일간 1천 킬로미터를 걸으며 그림일기와 사진일기로 남긴 매일의 기록이다.

그림일기가 산티아고 전체의 윤곽을 보여준다면 사진일기는 지루하지만 숨막힐 듯한 산티아고 순례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같은 길을 걷는 두 남자가 각각 자기의 프리즘을 통해 투과해내는 산티아고 가는 길의 풍경은 서로를 보완하고 함께 어우러지며 입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길에서 이들은 이제까지의 인생을 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한다. 걸음걸음마다 묻어나는 인생에 대한 생각과 미래에 대한 고민은 길을 걸으면서 차츰 그 형태를 명확히 하고, 마침내 길 위에서 해답을 찾아낸다. 이 고민과 성찰의 과정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품고 있는 고민을 떠올리며 공감하고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할 것이다.

 

- 작가 소개 - 

 


소박하고 절제된 미학을 독특한 그림체로 전달하는 화가이자 아트디렉터인 전용성은 5년 전부터〈정혜신의 그림에세이〉의 그림을 그려왔다. 지금까지『두 남자의 산티아고 순례일기』(공저)『나오시마 삼인 삼색』(공저) 등에서 그림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왔다.

사춘기까지는 평범하게 잘 지내다가 끝이 없을 것 같은 방황의 20대를 보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어지럽고 막막한 세월을 보내다 우연히 사진에서 길을 찾았다. 뒤늦게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30대로 접어들면서 파리로 사진을 공부하러 갔다. 그러나 거기에서 다시 길을 잃고 사진과는 상관없는 직장생활을 하며 30대 초반이 흘러갔다. 그러다 다시 사진으로 돌아올 즈음 우연히 시작된 2007년 봄 산티아고 길 위에서 보낸 35일은 그에게 잃었던 길을 다시 찾는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산티아고까지 걷는 매일매일을 기록한 그의 사진과 글에는 외로움과 머뭇거림으로 시작된 여정이 발견과 확신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의 사진과 글에 담긴 깊은 관찰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끝없는 물음은 방황의 경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모든 이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커피와 음악을 즐기며, 주로 인물과 건축물을 찍는 그는 지금은 조병수 건축가 전문 사직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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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마지막으로 올렸던 2021년 마지막 독서 후기. 데비 텅의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이후 새롭게 시작하는 2022년의 독서후기입니다. 지난 2021년 제가 올린 독서 후기는 총 31편이었는데요, 2021년을 마무리하면서 기록을 정리하다 보니, 그래도 읽은 책은 총 54권으로 계획보다 더 많이 읽었네요. 처음 2021년이 되면서 계획했던 독서 목표는 월 2권씩에 1권을 더해 25권이었거든요. 그 목표량의 2배를 넘는 책을 읽은 것에 뿌듯하기도 하면서, 후기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넘어간 책들이 많다는 것에 아쉬움도 있습니다.

 

제가 부족하지만 한해 동안 읽고 끄적였던 후기들은 이곳에 모여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ㅎ

https://herr-kwak.tistory.com/category/Herr.Kwak_%EC%B7%A8%EB%AF%B8/%EB%8F%85%EC%9D%BC%EC%97%90%EC%84%9C%20%EC%B1%85%EC%9D%BD%EA%B8%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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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나면 '쓸'모있을지도모를 '신'기한 '독'일잡학사전 독일에서 공부하고, 살고, 여행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헤어곽의 우당탕탕 독일잡학사전. 좋아하는 거 다 모아봤어요.

herr-kwak.tistory.com

 

그래서 올해는 읽으면 바로 꾸준히 독서 후기를 좀 써보려고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그 결과는 올해 말. 2022년의 마지막 포스팅에서 알려드릴 테니, 올해 2022년 임인년 한해도 저와 함께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ㅎㅎ

 


 

이번에 읽은 책은 제목 [두 남자의 산티아고 순례 일기]에서 당연하게 알 수 있듯이, 프랑스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해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순례길을 걸은 여행 에세이입니다. 50이 넘은 아저씨(저자인 정용성씨 - 하지만 그는 No2입니다.)부터, 이제 막 성인이 된 20대의 학생까지. 7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 그렇게 모인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그들이, 같이 또 따로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 약 800km를 걷는 이야기입니다.

저에게 개인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은 "인도"와도 같은 느낌으로 남아있습니다. 크고 막연한 동경이 있지만, 선뜻 나서기에는 그 동경이 무너지게 될까봐 두려워 떠나지 못하는, 그렇게 비겁하게 동경으로 남겨둔 공간인데요, 진짜 어릴 적에는 인도에 대한 로망과 동경이 진짜 컸거든요? 그런데 어느새 인도의 부정적인 모습을 더 듣게 되면서, 마음이 바뀌었는데... 산티아고도 어쩌면 그렇게 마음에 두 가지의 감정을 함께 가진 채 동경과 걱정을 가지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여하튼, 순례길에 대한 동경은 과거에 학창 시절 읽었던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라는 책을 읽고 생긴 것 같아요. 그 이후 많은 순례길을 걷고 돌아온 이들의 에세이를 접했는데요. 그 많은 이들의 순례길 후기를 보면, 마음의 평안, 끝없는 길에서 만나는 나 자신 등등 굉장히 철학적인 느낌이 있었습니다. 걷다 보니 사람이 달라진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 책에서 전용성님과 황우섭님은 철학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때로는 요령을 부려서 택시를 타기도 하고, 순례길에서 옆길로 새서 맥도널드에서 배 터지도록 햄버거 세트를 3개씩 흡입하기도 하는 등 소소한 일탈을 하면서 800km를 걷죠. 

"젠장." "씨X" "닝기리 조X" 그들의 입에서는 여지없이 욕지거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해가 됩니다. 저도 그 길을 걷다 보면 그보다 더한 욕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거든요. 하지만, 어쩌면 이러한 날것 그대로의 멘트가 산티아고를 걷는 이들의 속마음이 아닐까요? 아직 그 길을 걸어보지 않은 저로써는 그들이 그 800km를 걷는 그동안 어떤 것을 느끼고, 어떤 것을 경험했으며, 어떤 것을 얻어가지고 돌아왔는지 어설픈 짐작도 할 수 없지만 말이죠.

하지만, 어설픈 철학이 가득한 순례길 후기가 아닌, 꼬릿꼬릿하고 아프고, 넘어지고, 요령도 피워보는 날것 그대로의 순례길 후기를 만나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에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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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올해의 첫 독서, 그리고 첫 독서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올해는 좀 더 꾸준히 책을 읽고, 읽기만 한 게 아니라, 제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을 적고, 또 많은 분들과 책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소통을 할 수 있는 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벌써 3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2022년 임인년, 언제나 흑호랑이의 기운을 가득 받아 만사형통하고 즐겁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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