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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112. 민족이란 무엇인가 - 에르네스트 르

o헤어곽o 2024. 1. 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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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사회주의가 붕괴한 이래로 세계는 지금 민족 간의 분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런데 과연 순수한 단일 민족이라는 것이 가능한가. 근대국가의 성립 이후 민족이라는 개념이 인류의 역사에 발을 붙이면서 시작된 민족 간의 갈등은, 인류에게 수많은 갈등과 오해와 아픔을 던져주었다. 심지어는 민족이라는 이름하에 다른 민족을 대량 학살하는 비극적인 만행이 자행되기도 했다. 이러한 불행을 야기하는 민족이란 과연 무엇인가.

에르네스트 르낭은 말한다. 민족은 인종에서 유래하는 것도, 언어로 구분되는 것도, 종교로 결속되는 것도, 그리고 국경선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민족이란 언제든지 새로 생겨날 수 있으며, 언젠가는 종말을 고하게 되는 개념일 뿐임을 그는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민족보다는 인간 자체를 생각하자고 주장한다. 민족이 아닌 인간을 먼저 생각하자는 르낭의 주장은 서로 경계 긋기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의 편향된 의식에 경종을 울린다.

 

- 작가 소개 -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종교사가, 언어학자인 에르네스트 르낭은 예수의 신성을 부정한 소설《예수의 생애》의 저자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부정, 자연에 대한 신뢰, 이성은 진보한다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종교계로부터 배척당해 교수직에서 해임당했을 때도 그는 당당했다. 그를 신봉하는 자들은 이례적으로 폭넓다. 아나톨 프랑스, 로맹 롤랑 같은 공화주의자에서부터 샤를 페기, 모리스 바레스 같은 민족주의자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그의 커다란 날개 아래서 무리를 이루고 있다. 그의 주요 저작으로는 《지적·도덕적 개혁》《기독교의 기원에 대한 비판적 역사》《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등이 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한마디로 민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에르네스트 르낭의 관점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종교사가, 언어학자, 철학가인 르낭은 프랑스의 역사 속에서, 그리고 독일의 역사 속에서, 유럽의 역사 속에서 민족에 대한 관철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역사적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관계는 앙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안 좋다를 넘어서서 앙숙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적대적이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에 대해서 분석하며 당시 독일의, 프로이트 제국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프로이트 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 그리고 거기에서 프랑스가 배울 수 있는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르낭이 이야기하는, 그리고 역사학자들이 이야기하는 프랑스의 민족주의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1870~1871년 사이의 프랑스와 독일, 그러니까 프로이센의 전쟁과 1914~1918년 사이에 발생한 제1차 세계대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은 하는데요, 보불전쟁으로 불리는 1870~1871년 사이에 발생한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스당에게 잡히면서 프로이센의 승리로 전쟁은 마무리되고 그 유명한 프랑스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베르사유 궁전 안의 거울의 방에서 프로이센의 빌헬름 1세가 통일 독일의 황제로서 대관식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패전국인 프랑스는 막대한 전쟁 배상금까지 물어야 했죠. 이러한 경험에서 프랑스인들의 독일에 대한 복수심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타올랐다고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책은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1장을 시작으로 하고 그 이후에 2장에서 "민족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프랑스와 독일의 역사적인 관계는 그의 관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리고 민족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스위스라는 국가를 언급하며 시작합니다. 스위스는 언어도, 종교도, 그리고 인종도 다양합니다. 특히 한 나라에서 공식 언어가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이렇게 세 개의 언어가 모두 사용될 정도로 다양한 문화권이 형성되어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국가를 형성하고 있죠. 그렇기에 기존에 민족을 나누고 구성할 때 사용하던 관점들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 예전의 관점들에서 보면 스위스는 하나의 민족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그러한 관점 속에서 민족성의 원칙은 인종의 원칙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를 다루며 민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진지한 고찰로 이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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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르낭의 관점에서 하나의 민족은 하나의 영혼이며 정신적인 원리라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민족을 나누는 것은 종족도, 언어도, 종교도, 지역도 아니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많은 이들이 민족은 종족성에서 유래하는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게르만 문화권에서 게르만 집단의 구성원들의 이야기 등을 토대로 종족성에서 민족이 만들어진다는 주장이야말로 오류이며 이러한 오류가 지배적이게 된다면 유럽의 문명은 사라지고 말 것이라며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민족을 규정하는 것은 종족도, 언어도, 종교도, 이익 공동체를 통한 유대 관계도, 그리고 지리, 다시말해 국경선도 민족을 규정하는 절대적인 규정은 아니라고 각각의 주장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르낭식 민족주의는 결국 19세기 유럽인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더불어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르낭의 민족주의에 대한 주장은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 이전, 그러니까 르낭이 독일의 사상과 문화에 대해서 우호적이었던 시절에 종족, 인종 등의 자연적인 요인이 민족 구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 바가 있는데요. 이를 통해 르낭은 인종주의자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그리고 르낭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해당 책의 해제에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책의 본문을 통해서 르낭의 민족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해제를 통해서 르낭이 그러한 사상을 가지게 된 배경, 르낭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그리고 이 책의 의미에 대해서 접하며 한번 더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프랑스와 독일 사이의 이야기, 그리고 르낭이 이야기하는 민족주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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