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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108. 아라의 소설 - 정세랑 (짧고 재미있는, 깊고 강렬한 정세랑 월드의 다이제스트)

o헤어곽o 2023. 12. 30.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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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짧고 재미있는, 깊고 강렬한 정세랑 월드의 다이제스트

정세랑 미니픽션 〈아라의 소설〉이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아라의 소설〉은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엽편소설집’으로, 작가의 등단 초기인 2011년부터 불과 몇 개월 전의 작품까지 긴 시기를 두고 다양한 매체에 발표한 짧은 소설을 실었다. 200자 원고지 20~30매의 엽편(葉片)에서부터 70매에 달하는 단편소설까지 다양한 분량의 작품이 담긴 『아라의 소설』은 단순히 ‘짧은 소설’ 혹은 ‘엽편소설’이라는 말로 다 전달할 수 없는 넓이와 깊이가 있다.

작가가 “가장 과감한 주인공에게 자주 붙이는” 이름이라는 ‘아라’는 책 속 여러 작품에서 반복해 등장한다. 소설가의 정체성을 지닌 아라는 짐짓 작가의 분신처럼 보이지만, 작품 전반의 세계관을 지탱하는 친절하고도 신랄한 캐릭터다. 아라의 고향, 아라의 경험, 아라의 친구, 아라의 세대 등으로 드러나는 정세랑 월드의 단면은, 그 뒤의 존재할 거대한 무언가를 상상하게 한다. 그 상상이 무엇이든 그것은 바로 당신의 이야기일 것이다. 아라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쓰는 것, 그것의 정세랑의 글쓰기이고 ‘아라의 소설’이다.


- 작가 소개 -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목소리를 드릴게요』,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 『재인, 재욱, 재훈』,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산문집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등이 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정세랑 작가. 정세랑이라는 작가님 이름은 너무나도 자주 접했습니다. 그만큼 익숙하기도 했죠. 목소리를 드릴께요, 덧니가 보고 싶어, 시선으로부터 등 INSTA에서 독서 후기 또는 추천 도서로 너무나도 자주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책의 내용이 어떠한지도 모른 채, 작가님의 성향이나 문체등에 대해서는 1도 모른 채로 접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정세랑 작가님의 단편들로 구성된 이 책은 단편이지만 연작 소설인것처럼 아라라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때로는 소설가로, 때로는 스키 강사로 다양하게 말이죠. 그리고 그런 아라라는 인물은 정세랑 작가님과도 너무나도 닮아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읽게 되었는데요. 사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독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읽었기에, 피곤하고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 읽었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왜 유독 이 책에 대해서는 와닿지 않았을까? 왜 후기를 쓰는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편이 없는 걸까 궁금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지난 11월 21일에 읽었고 12월 29일 오늘에서야, 한 달이나 지나서 후기를 쓰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제가 완벽하게 부지런하지 못해서 읽은 도서에 대한 후기 작성이 많이 밀려 있어서 어떤 책의 경우에는 독서를 하고 2달이나 지난 후에 후기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1달밖에(?) 지나지 않아 작성하는 후기에서 책이 너무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당황스러운 감정을 가지고 후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후기를 쓰면서 다시 한번 책을 훑어보았을 때, 기억에 남는 편이 있었습니다. " 10시, 커피와 우리의 기회", "아라의 소설 1,2", " 우리의 테라스에서, 끝나가는 세계를 향해 건배", "스위치" 등등. 하지만 여전히 딱 하나 가장 좋았던 편을 꼽으라면 너무나도 말설여집니다. 왜 이런지는 너무나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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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를 해보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앞서 제가 이야기를 한 것과 마찬가지로 많은 아라가 등장합니다. 어떤 아라는 소설가로, 어떤 아라는 직장인으로, 그리고 어떤 아라는 쉽게 오해받는 아라로, 또 어떤 아라는 온전한 그의 삶을 살아가는 아라로 말이죠. 수많은 아라가 등장하지만, 같으면서 다른, 다르면서도 같은 아라가 등장하는 것이죠. 그리고 거의 모든 아라는 바로 우리라고 합니다. 작가님은 이 책에서 평행우주를 여행하듯 이야기와 이야기를 넘나들며 우리네 세계의 부조리함과 부당함, 폭력과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아라의 소설"은 "우리의 소설"이 됩니다. 

 

책 속의 아라는 삶의 쓴맛을 경험하고, 삼키고, 그리고 그 쓴맛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지각하고 있죠. 이처럼 우리도 아라처럼 이 책을 읽을수록 단호하고, 단단해질 거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우리는 다음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하죠. 

 

더불어 저 개인적으로는 정세랑 작가님의 다른 책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퀴즈에도 등장했던 작가님이니만큼 인기 뿐만 아니라 작가님만의 세계가 뚜렷하고 올곧은 분이 아닐까 짐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작가님의 다른 책을, 특히 장편 소설을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기에, 단편에서 전해지는 느낌으로 작가님의 문체나 스타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인데요. 사실 이렇게 책을 읽고 이 책의 작가님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부분은 좋은 이유에서, 그리고 아주 가끔 안 좋은 의미에서 궁금하기도 하는데요. 정세랑 작가님의 경우에는 딱 중립에 속해있습니다. 이번 책이 저에게 있어서 개인적으로 극호도, 극불호도 아니기에, 어쩌면 중도에 가까운, 읽었다는 기억으로만 남아있기에, 작가님을 더 잘 알 수 있는 다른 책들이 궁금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작성했던 그 어떤 후기보다도 개인적이고, 어쩌면 가장 솔직한 후기이지 않을까 싶은 이번 후기.

다음번 정세랑 작가님의 책을 소개할 때에는 조금 더 작가님을 잘 이해하고, 작가님에 대해서, 작가님의 문체와 작품에 대해서 조금 더 다룰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후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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