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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44. 죄와벌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o헤어곽o 2022. 10. 3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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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8년간의 유형 후 발표한 대작
이성의 광기 속으로 침잠하는 자폐적 인간, 고뇌하는 청춘의 전형 ‘라스콜니코프’를 창조해 냄으로써 20세기 문학, 철학, 심리학에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된 소설


『죄와 벌』은 도스토예프스키가 사형선고에 이은 8년간의 유형 생활 후 두 번째로 발표한 작품이다. 전작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 싹튼 새로운 ‘인물 유형’과 소설 기법이 바로 이 소설에서 만개하여,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심리가 낱낱이 파헤쳐진다. 작가 스스로 『죄와 벌』은 “범죄에 대한 심리학적 보고서”라고 밝혔듯, 죄와 속죄에 대한 다양한 인식들이 팽팽하게 갈등하고 교차한다. 이 소설은 도스토예프스키가 작가로서의 성숙기에 정점을 찍을 수 있게 했고, 또한 조이스, 헤밍웨이, 고리키, 버지니아 울프, 토마스 만, 헨리 밀러, D. H. 로렌스를 비롯한 위대한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다.

 

- 작가 소개 -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설가이다. 반 독자들에게는 언젠가는 읽어야 할 작가, 평론가들에게는 가장 문제적인 작가, 문인들에게는 영감을 주는 작가 제1순위로 꼽히는, 그 영향력에 있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전무후무한 작가이다. 풀 네임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는 1821년 10월 30일(신력으로는 11월 11일) 군의관이었던 미하일 안드레예비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모스크바 빈민 병원에서 일했으며, 잔인할 정도로 엄격한 성격의 소지주였다. 종교적이고 온화한 성격의 어머니와는 달리, 잔혹한 아버지의 이미지는 도스토옙스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쳐, 그의 작품 속 아버지들은 처음부터 부재하거나, 무능하거나, 잔학하여 자신의 자식들을 길거리로 내몰아 몸을 팔게 하거나, 자식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아니면 그 자신이 자녀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심지어 성적인 폭군으로 등장하거나 한다.

도스토옙스키가 태어나고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은 그의 아버지가 의사로 일하던 모스크바 빈민 병원이었는데, 그 병원의 많은 환자들은 모두가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었으며, 어린 도스토옙스키는 이들과 대화하기를 즐겼다. 그때의 경험과 배움은 평생의 문학적 자산이 되었다. 가난의 심리학의 대가가 될 씨앗이 여기서부터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작가 스스로도 평생을 가난의 굴레에서 허덕였다. 그는 돈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결코 “현실적”이지 못했던 사람이고, 자신이 감당할 능력이 있건 없건 간에 떠넘겨지는 짐을 사양할 줄 몰랐다. 페테르부르크 공병학교를 졸업했지만 문학의 길을 택한 뒤,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1846)로 당시 러시아 문단의 총아가 되었다. 당시 비평계의 거물이던 벨린스키에게 ‘새로운 고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서 『분신』, 『주부』, 『백야』, 『네트치카 네즈바노바』 등을 집필하면서 혁명가들과 교루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1846년)에는 작가의 가난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가난이 인간 심리와 삶에 끼치는 영향들, 그리고 가난하고 핍박받는 자들에 대한 강한 동정심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소설은 당대 최고의 문학 비평가 베를린스키로부터 “러시아 최초의 사회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런 젊은 날의 도스토옙스키에게 형제애 속에서 모두가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가르치는 유토피아 사회주의자들의 모임인 페트라솁스키 서클은 목마른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반가운 만남이었다. 하지만 차르 니콜라이 1세의 반동 정치하에서는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뿐만이 아니라, 사회주의적 유토피아 등에 대해 토론하는 것, 금지 서적을 읽는 것들만으로도 총살감이었다. 1849년부터 공상적 사회주의의 경향을 띤 페트라셰프스키 모임에 출입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고골에게 보내는 벨린스키의 편지를 낭독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된 도스토옙스키는 사형은 간신히 면했으나 시베리아로 끌려갔고, 4년간의 감옥 생활과 또 4년간의 유형이 끝난 후, 도스토옙스키의 인간관 및 세계관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 있었다.

1840년대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지향했던 도스토옙스키는 1860년대 완전히 극우 보수주의자(슬라브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유형을 마치고 돌아온 작가는 1861년 러시아의 문화적 정치적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그의 형 미하일과 함께 잡지 [시대(Время)]를 창간했고, 1863년 [시대]지가 정치적 이유로 발행정지 조치를 받게 되어 폐간된다. 이듬해 형 미하일과 함께 두 번째 잡지, 더욱더 극우적이고 슬라브주의적인 잡지 [세기(Эпоха)]를 발간하여, 그 첫 호에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발표한다. 1861년 『학대받은 사람들』을 발표하면서 문단으로 복귀했다. 1866년, 후에 그의 부인이 된 속기사 안나를 고용하여 『노름꾼』과 『죄와 벌』을 속기하게 하여 발표하고, 1868년 그리스도를 닮은 “긍정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을 그리고자 한 『백치』를, 1872년 『악령』을, 죽기 한 해 전인 1880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모두 [러시아 통보]에 발표했다. 『죄와 벌』은 가난하고 약한 자의 고통과 굴욕을 리얼하게 묘사한 걸작이며, 만년의 미완성 대작인 『카라마조프의 형제』(1880) 또한 당시 러시아 사회의 실상을 여실히 그리면서 종교와 인간의 본질을 헤집는다. 그는 세계 문학 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체호프, 헤밍웨이 같은 작가들부터 니체와 후대의 실존주의 사상가들에 이르기까지 후세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해서 세계문학사 중 가장 위대한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1881년 1월 28일, 폐동맥 파열로 사망했으며 페테르부르크의 알렉산드르 네프스카야 대수도원 묘지에 안치되었다. 러시아 철학자 니콜라이 베르댜예프가 말한 것처럼, 도스토옙스키라는 작가를 낳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지구상에 러시아인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제대로 접한 독자라면 베르댜예프의 이 말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과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의 작품을 통해 니체에서 현대의 실존주의로까지 그의 사상적 계보가 이어지고 있다. 선과 악, 성(聖)과 속(俗), 과학과 형이상학의 양극단 사이에서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사상가로서 도스또예프스끼는 당대에 첨예하게 대립했던 사회적, 철학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제기하고 숙고한다. 이러한 그의 자세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변치 않는 삶의 영원한 가치를 전해 준다.


‘넋의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정치적·사회적으로 복잡화된 인간의 내면 심리를 그려내며 근대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농노제적 구질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들어서는 과도기 러시아의 시대적 모순을 자신의 작품 세계에 투영하면서 20세기의 사상과 문학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으로 『지하생활자의 수기』,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이 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앞서 작가 소개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도스토예프스키라는 인물은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단편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죄와 벌은 과거 학창 시절 읽었던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어쩌면 억지로 읽어야 했기 때문에 읽었던 기억이라 제대로 소설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책을 다시 읽기 전에는 책을 읽었던 기억은 있지만, 소설의 내용이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았었기에 이렇게 이야기를 해봅니다.)

 

다시 읽은 죄와벌은 단편소설이기에 그리 길지 않아 하루 만에 읽을 수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고 나서 오는 여운은 꽤나 진했습니다. 소설의 제목 그대로 "죄"와 "벌"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고 하는 것이 가장 쉽게 책을 표현할 수 있는 길인 것 같습니다.

 

소설의 내용을 짧게 정리해보자면, 가난한 대학생 출신인 라스콜리니코프는 악랄하기로 소문난 전당포 노파 알료나와 그녀의 여동생 리자베타를 도끼로 살해하고 난 후, 해당 범죄에 대해 자신을 합리화하려고 애쓰던 와중 소냐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설득과 도움에 힘입어 자수를 하면서 끝나게 됩니다. 제가 읽은 다이제스트로 읽는 세계 명작 전자책 기준으로 본문 11장에 불과할 정도로 짧은 소설이지만, 라스콜리니코프의 행동과 그 행동에 대한 그의 내면의 이야기. 그리고 그의 주변 인문들의 이야기까지 전달하며 짧은 분량에 비해서 많은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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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콜리니코프가 노파를 죽이는 이유는 단순하게 생각을 하면 돈을 위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라스콜리니코프의 사상적인 내용이 들어가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는 세상의 사람들은 비범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평범한 사람으로 나뉜다고 생각을 하며, 자신은 비범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비범한 사람들의 행동은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다른 처우를 받는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예를 들어, 본문의 문구를 인용하자면 [역사상 입법자나 개혁자라고 하는 솔론, 마호메트, 나폴레옹 등 비범한 사람들은 사실은 전통적인 가치를 파괴하고 수많은 피를 흘리게 한 도살자이다. 그러나 그들의 처사를 세상 사람들은 죄인으로 취급하여 처벌하기는커녕 오히려 영웅이니 위인이니 하는 숭배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비범한 사람은 파괴하고 살인을 하더라도 그 천재성과 권력 때문에 기존 법률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행동이 인류 전체의 이익을 목적으로 삼는 경우에는 일부분의 희생은 필요악이며, 이러한 판단에서 자신도 선택된 비범한 사람에 속한다고 믿는 라스콜리니코프는...]이라는 본문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해당 문구는 라스콜리니코프의 사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도스토예프스키가 비판하는 맹목적인 자기합리화와 영웅주의적 사고관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상은 그의 다른 장편소설들에서도 점차 발전되는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소설 백치, 악령, 미성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의 소설에서도 로고진, 니콜라이 스타브로긴과 키릴로프 등 그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사상이 그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름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매번 부족하다고 느끼는 바는 이번과 같은 경우에 그러한데요,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책이 짧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해당 책을 읽고 난 후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은 제가 읽은 전자책과 같이 짧은 단편소설이 아니라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세계가 절정에 달한 대작으로 전체 6부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이 단편소설이라고 믿고 있었던 제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렇게나 고전에 대해서 무지했다니 말이죠... 부끄럽지만 그랬습니다. 

 

사실 제가 책 전체를 읽은 것이 아니라 11페이지짜리 짧은 소설, 어쩌면 책의 일부만을 읽은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후기를 쓰기가 망설여졌지만, 이렇게 쓰는 것은 지금 이 짧은 전자책을 읽었을 때 받았던 죄와 벌의 느낌과, 나중에 다시 한번 기회가 되어 죄와 벌 장편소설 전체를 읽게 되었을 때, 그 이후에 받게 될 생각을 비교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어쩌면 싱겁고 짧게 끝나게 될 이번 도서후기는, 추후 전체 장편소설을 다시 읽게 되었을 때, 다시 한번 자세하게 써보도록 하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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