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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19.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 박상영

o헤어곽o 2022. 7. 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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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더 살찌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신남뽕짝하게 살아가기 위해
매일 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다짐하고야 마는 생활밀착형 유머서스펜스 다이어트(?)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는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소설가 박상영의 첫 에세이다. 작가는 다이어트와 폭식을 반복하며 수많은 밤을 자책과 괴로움으로 보냈던 자신의 ‘찐’ 생활 이야기를 솔직하고 산뜻하면서도 절절하게 적었다.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이 세상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면,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에 대해 이해하려 애쓰며 쓴 책이다.

단언컨대, 더 살찌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신남뽕짝하게 살아가기 위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다짐하고야 마는 생활밀착형 유머서스펜스 다이어트(?) 에세이를 소설가 박상영보다 더 잘 쓸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지구상에 없을 것이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배달 음식을 시켜 한 끼 배부르게 먹고서야 겨우 잠들어본 적이 있거나, 잠자리에 누워서 내일은 꼭 굶고 자야지 하고 다짐해본 적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가 큰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 작가 소개 - 

 


1988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에서 프랑스어문학과 신문방송학을, 동국대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했다. 스물여섯 살 때 첫 직장에 들어간 이후 잡지사, 광고 대행사, 컨설팅 펌 등 다양한 업계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넘나들며 7년 동안 일했으나, 단 한 순간도 이곳이 내가 있을 곳이라는 확신을 가진 적은 없다. 노동은 숭고하며 직업은 생계유지 수단이자 자아실현의 장이라고 학습받고 자랐지만, 자아실현은커녕 회사살이가 개집살이라는 깨달음만을 얻은 후 퇴사를 꿈꿨다.

2016년 단편 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작가로 데뷔했을 때 더 이상의 출퇴근은 없을 줄 알았으나 생활고는 개선되지 않았고, 계속해서 회사를 다니며 글을 썼다. 현재는 그토록 염원하던 전업 작가로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등이 있으며, 앤솔러지 『놀이터는 24시』에 「바비의 집」을 수록했다. 2019년 「우럭 한점 우주의 맛」으로 제10회 젊은 작가상 대상, 허균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박상영은 우리 모든 직장인, 우리 모든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과 닮았다. 나는 일상을 살아가는 일반인 중의 하나이다. 때문에 박상영은 나와 닮아있다.

 

박상영의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생활의 고단함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직장생활의 애환, 퇴사 생활의 고달픔, 그리고 일상생활의 짠함. 책을 읽으면서 박상영이라는 인물은 바로 나였고, 나의 일상과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처음 "오늘 밤은 굶고자야지."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에는, 다이어트를 위한 에세이, 독하게 마음먹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 달라진 삶의 모습 혹은 삶을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해서 쓰고 있는 책일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완벽한 오판이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바로 "공감", 그리고 "위로"였다 나 혼자만 그러는 건 아니라고 위안을 주고 위로해주는 책이었다. 오늘 밤도 굶고 잔다는 의미는, 늘 계획을 하고 다짐을 하고 노력을 하지만, 어제의 나는 그 다짐을 지키지 못했고 다시 오늘부터 새로운 다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다짐과 다짐을 지키지 못하는 과정은 측은했다. 그리고 슬펐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박상영은 우리 모두였고, 우리 모두는 박상영이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배달 음식을 시켜 한 끼 배부르게 먹고서야 겨우 잠들어본 적이 있거나, 잠자리에 누워서 내일은 꼭 굶고 자야지 하고 다짐해본 적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이 위로가 되어 줄 것이라는 평을 본 적이 있다. 나도 이 책은 위안과 위로를 전하는 책이라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왜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일까? 단순히 나도 그래 왔다는 동감 때문에?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동질감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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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먹고 포만감을 느끼는 것은 자기 만족감이다. 든든하다는 느낌. 내가 원하는 음식을 내가 원하는 만큼 먹었다는 만족감, 포만감. 그 만족감으로 낮동안 받아왔던 스트레스를 풀어버린다. 한 모금 술이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그다음 날 우리는 부어버린 얼굴을 마주하고, 한 달 뒤 높아져버린 체중계의 숫자, 점점 조여 오는 옷을 느끼며 후회를 하고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을 한다. 그리고 때로는 가혹하게 스스로를 대한다. 이 가혹하게 자기 자신을 대하는 모습은 설사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에서, 인간관계에서, 사랑에서. 모든 일상에서 말이다.

 

때문에 박상영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는, "설사 오늘 밤도 굶고 자지는 못했더라도,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또 폭식을 했더라도, 우리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붙이는 일은 이제 그만두자고.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그저 온전히 살아냈다는 사실에 감사하자고. 잘 살고 있다고 나 자신에게 이야기해주자고" 전하는 이야기는 작지만 크고 따뜻한 위로를 전해준다.

 

채찍보다는 때로는 당근이 필요한 법이다. (물론 때로는 채찍도 필요하긴 하다.) 그렇기에 너무 자기 자신을 쪼아가며 압박하고, 그러다 보니 매일매일 실패하고 또 실패하고, 우울해하고 또 우울해하고 있는 우리. 그런 우리에게 작가는 잘 버티고 있다고, 잘 살고 있다고 전해주고 있다. 때로는 짜고, 때로는 맵고, 따로는 달콤한 여러 야식들처럼 우리에게 다양하게 위로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오늘은 꼭 굶고 잔다!" 오늘도 다짐한다. 그런데 몇 시간 후 배가 고프다? 그럴 땐 쿨하게 이렇게. "아님 말고!" 혹은 "내일부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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