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취미/독일에서 책읽기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그만

o헤어곽o 2021. 4. 1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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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30초마다 웃음이 터지는 시한폭탄 같은 소설
시종일관 유쾌하고, 불현듯 감동적인 소설이 온다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오베는 스웨덴의 무명작가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을 일약 스타 작가로 만든 데뷔 소설 『오베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의 주인공이다.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까칠하고 버럭버럭 화를 내는 오베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다가도, 아내를 그리워하며 자살을 준비하는 모습에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자살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챙기며 ‘물건 하나 제대로 못 만드는 세상’이라며 투덜대는 모습은 또다시 배꼽을 잡게 만든다.

이웃집에 이사 온 30세 부부와 어린 딸들에게 역시 까칠한 이웃 아저씨이지만, 점점 마음을 열어가며 무심한 듯 챙겨주는 모습에 문득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거의 매일 티격태격하며 지내온 친구 루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소중한 사람을 진국으로 아낄 줄 아는 ‘상남자’를 떠올리게 한다.

이웃집에 이사 온 ‘이상한’ 가족들 때문에 자살도 마음대로 못하는 오베. 과연 그는 희한한 이웃들과 성가신 고양이의 기상천외한 방해공작, 관료제의 로봇 하얀 셔츠들의 도발을 물리치고 무사히 아내 곁으로 갈 수 있을까? 아니면 자신의 일상에 생기기 시작한 균열을 받아들이고, 하얀 셔츠들로부터 루네를 지켜낼 수 있을까?

스웨덴에서 온 이 재기발랄한 소설은 읽는 내내 터져 나오는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한다. 그러다가 불쑥 코끝을 찡하게 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는 따뜻해진 마음을 어찌할 줄 몰라 옆 사람에게 ‘오베의 매력에 대해’ 말하게 하는 마법 같은 소설이다. 스웨덴의 한 블로거를 일약 스타 작가로 만든 데뷔 소설 『오베라는 남자』는 ‘스칸디나비아식’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 작가 소개 - 

 



스웨덴의 한 블로거에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초대형 작가가 된 프레드릭 배크만.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인 『오베라는 남자』는 그의 블로그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수많은 독자들이 ‘오베’라는 캐릭터에 반해 이야기를 더 써볼 것을 권했고, 그렇게 『오베라는 남자』가 탄생했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2012년 이 소설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출간 즉시 굉장한 인기를 모았고, 인구 9백만의 스웨덴에서 84만 부 이상, 전 세계 28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미국 아마존 소설 분야 1위를 기록하며 77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지켰고, 2017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의 자리에 올랐다. 44개국에 판권이 수출되며 독일,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고, 2016년에 영화화되어 스웨덴 영화제에서 다양한 부문의 상을 휩쓸고, 유럽영화상 코미디 부문을 수상했으며, 톰 행크스 주연으로 할리우드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뒤이어 출간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와 『브릿마리 여기 있다』 역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초대형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완전히 달라진 스타일의 작품 『베어타운』으로 돌아온 배크만은 이 소설로 “『오베라는 남자』를 뛰어넘었다” “이 시대의 디킨스다”라는 언론의 열광적인 찬사와 함께 아마존 올해의 책 Top 3, 굿리즈 올해의 소설 Top 2에 오르며 또 한번 커다란 도약을 이루어냈다.

그 뒤를 잇는 이야기 『우리와 당신들』 역시 아마존, 굿리즈 올해의 책에 오르며 매번 자신의 정점을 찍는 작가의 성장세를 증명했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과 『일생일대의 거래』는 사랑하는 가족과 나누는 마지막 작별인사를 그린, 짧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소설이다.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두 따뜻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는 ‘인생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하며 독자의 마음을 깊이 울리고 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남자 헤어곽입니다. 

오늘 헤어곽과 함께 읽어볼 책은요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입니다.

 

책의 줄거리는 위의 책 소개에 언급했으니 짧게 이야기를 하자면, 세상과 타협할 줄 모르고 자신만의 신념대로 살아온 어쩌면 막무가내, 세상과의 소통을 단절한 옹고집으로 가득한 고집불통의 오베가 사랑하는 세상에 하나뿐인 아내 소냐의 죽음 이후,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그녀의 곁으로 가려고 할 바로 그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그의 죽음을 방해하는 새로운 이웃, 패트릭과 파르바네, 그리고 그들의 두 자녀와 뱃속의 또 다른 아이까지. 5명의 한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죠. 모든 것을 자신의 계획대로 깔끔하게 삶을 마감하려는 오베의 계획은 하루 걸러 하루, 파르바네와 패트릭, 그리고 지미와 아드리안 등이 자신의 영역에 침범을 하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죠.

 

그러는 과정에서 오베라는 인물을, 그리고 오베 주변의 사람들을, 오베의 시선에서, 그리고 이웃의 시선에서 재치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오베라는 인물은 남들이 말하는 꽉 막힌, 속이 꽈배기처럼 뺄뺼뺄 꼬여서 모든 것에 트집을 잡는 '망할' 동네 할아버지입니다. 아니, 그냥 '망할' 이웃입니다. 그의 그 성질머리는 젊었을 때부터 이어져 온 것이니까요. 그런 그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인물은 단연 그의 아내 소냐. 그리고 그들의 동네에서 가장 오래 지내온 루네와 아니타가 있습니다. 

 

똑 닮은 오베와 루네. 그렇기에 그 둘은 말하지 않아도 가장 절친한 친구가 되었고, 그렇기에 싸우기도 많이 싸우게 되죠. 하지만 루네가 BMW를 구입했다는 소식에 절교를 하게 된 둘.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BMW라는 매개체는 단순히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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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또 다른 인물은 파르바네라는 새로 이사를 온 이웃입니다. 파르바네와 패트릭의 가족은 우연히도, 필연적이게도 오베와 자꾸 부딪히게 되고, 불평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죠. 그러면서 오베는 그들로 인해 많은 경험을 하게 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철부지 사고뭉치 아이들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세 살배기 둘째에게 호통 대신 책을 읽어줄 줄 알게 되며, 일곱 살배기 첫째에게는 그녀가 그토록 가지고 싶어 하는 아이패드를 "가장 좋은 아이패드를 사고 싶단 말이야!!"라고 애플 점원에게 애먼 화풀이를 하며 사서 선물을 합니다.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죽음을 4년 후, 너무나 평온한 모습으로 아침에 잠에서 깬 파르바네에 의해서 발견되죠. 마치 죽음을 기다렸다는 것처럼 유서에 자신의 모든 것을 정리해놓은 채로 말이죠.

 

그리고 그의 바램과는 달리 그의 장례식에는 그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받고 그를 좋아해 주는 300여 명의 이웃이 모이게 됩니다. 파르바네는 오베가 그러길 바랬던 것처럼 오베가 남겨준 1,000만 크로나이의 돈으로 "소냐 기금"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죠. 

 

이렇게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동안 떠오르는 오베는 독일에 거주하면서 마주치는 이웃 할아버지들이었어요. 표정이 별로 없고, 평소에는 무뚝뚝하고 엄근진의 표정으로 동네를 다니시는 할아버지들. 가끔은 나에게 호통이라도 칠까 봐 괜히 눈치를 보게 되는 할아버지들. 하지만 몇 마디 건네고 인사를 하다 보면, 그 얼굴과 행동과는 다르게 내면에는 따뜻함과 친절함, 때로는 유머를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들. 그들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배크만이라는 작가가 오베라는 할아버지를 통해서 어떤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베라는 인물을 이해함으로 인해 몇 가지 짐작은 할 수 있었습니다. 

 

오베는 자기가 어디로 갈지 확실히 모르는 경우에는 내내 앞으로만 쭉 걸어가는 남자, 길이란 결국에는 하나로 이어지게 마련이라 확신하는 남자였기 때문이다.

오베와 루네 같은 남자들에게 품위란, 다 큰 사람은 스스로 자기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뜻했다. 따라서 품위라는 건 어른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게 되는 권리라고 할 수 있었다. 스스로를 통제한다는 자부심. 올바르게 산다는 자부심. 어떤 길을 택하고 버려야 하는지 아는 것. 나사를 어떻게 돌리고 돌리지 말아야 하는지를 안다는 자부심. 오베와 루네 같은 남자들은 인간이 말로 떠드는 게 아니라 행동하는 존재였던 세대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책에서 오베라는 남자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는 구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칙과 규칙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알고 그 기본을 지키며 살아가려고 하는 오베. 그런 그를 두고 사람들은 융통성이 없다, 까칠하다고 입을 모으죠.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적응하지 못한 채 과거를 붙잡고 있는 그를 통해 빠르게만 변해가는 요즘을 비판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까칠하지만, 마지막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이웃과 나누고 떠난 오베. 까칠하고 융통성이 없는 그였지만, 그 누구보다 인간미 넘치고 나눌줄 알고, 타인을 배려하는 인물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그를 통해서 점점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이 되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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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베가 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오베와는 너무 다른 30년을 살아왔거든요.)

하지만 빠르게 변해가고 친절하지만, 뒤로 감춰진 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현대인들 사이에 또 다른 많은 오베들이 존재하기를 바래봅니다.

 

그들로 인해, 더 따뜻한 온기를 여전히 느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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