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취미/독일에서 책읽기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갚아주는 법 - 김효은

o헤어곽o 2021. 4. 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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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감히 ‘나님’을 건드려?”
SNS 3000만 뷰의 화제작
13만 독자들의 마음을 뻥 뚫어준
화제의 웹툰 [삼우실] 단행본 정식 출간


SNS를 뜨겁게 달군 화제의 웹툰 [삼우실]! 웹툰이 업로드되는 날이면 ‘내 이야기인 줄 알았다’ ‘오늘도 당한 일이다’ 등의 공감 댓글이 수백 개가 달린다. 독자들은 가까운 직장 동료나 친구들을 태그 하며 서로 위로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동안 연재된 웹툰을 토대로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온갖 불편한 상황들에 맞선 사이다 대처법을 일러준다. 그림으로는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까지 에세이로 담아 한층 무게를 더했다.

어느 조직이든 주변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상대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누구든 속수무책 당하게 된다.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경력이 짧은 직원일수록 무차별적으로 당하면서도 웃어넘길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대처했다고 위안을 삼아 보지만 사실 마음 한구석은 고구마를 쑤셔 넣은 것처럼 답답하다. 이제는 그런 수동적인 대처법도 달라져야 한다. 용기 내어 말하지 않으면 불편함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갚아주는 법』은 그런 사람들에게 되바라지지 않게, 은근히 갚아주면서 나를 지켜나가는 방법을 유쾌하게 소개한다.

 

- 작가 소개 - 


저자 김효은
CBS 디지털미디어센터 기자. 2008년 CBS에 입사해 올해로 직장생활 11년 차다. 2010년 환경미화원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를 다룬 기사로 한국기자상과 국제엠네스티 언론상을 받았다. 회사에서 최초로 생리휴가를 낸 1호 여기자다. 2017년 가을부터 「삼우실」 연재를 시작해 얼떨결에 작가가 되었다. 좌우명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단 월급만큼만’이다.

그림 강인경
CBS 그래픽 디자이너로 입사해 「삼우실」을 연재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남자 헤어곽입니다. 

오늘 헤어곽과 함께 읽어볼 책은요 김효은씨의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갚아주는 법] 이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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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당연한 듯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겨왔던 모든 불편함에 관하여 의문을 던지는 작은 책이 되길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사회에서 지금까지 어쩌면 통용되어 왔던 것들에 돌을 던져 수면에 물결을 일게 하는 책이다.

나 역시도 사회 초년생을 겪으면서 만나왔던 사람들이 보였으며, 내가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했던 모습도 보였고, 어쩌면 내가 그랬을지 모를 모습도 보였다. 우리는 사회에서, 아니 그 이전에 학교에서부터도 신입생으로 시작해, 선배가 되고 마지막으로 왕고(최고학년)가 되면서 사회의 그 모든 모습을 보고 겪었을지 모른다. 나 역시도 그 사이에서 내가 그토록 저주하고 되지 않고자 했던 모습이 바로 그 작은 사회의 울타리에서 내가 보였던 모습은 아니었을까 반성을 해보게 된다.

 

이 책은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직장인의 3가지 고민이 시작되는 곳 삼우실(사무실)에서 이루어진다.

 

바로 출근길에는 오늘 할 일에 대해 생각하고,
점심시간에는 오늘 뭘 먹을지 고민하고,
퇴근 시간에는 지금 퇴근할 시간인지 가늠하는 것.
사무실에선 이 세 가지를 고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할말은 하고 사는 당하면 반드시 갚아주는 우리의 주인공 조용히가 다니는 주식회사 대팔기획에는 우리가 사회에서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 들어있다.

 

능구렁이 구 대표, 꼰대 조 상무, 아부왕 홍 과장, 워킹맘 일잘하는 김 과장, 젊은 꼰대 신대리, 그리고 막내라는 이유로 그동안 잡무를 껴안는 젊은 신입 여성 사원을 대변하는 꽃잎 씨, 그리고 일이 많아서 야근이 잦은 절어있는 남성 신입사원을 대변하는 일만 씨까지.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가 겪었던 신입사원의 나의 모습을, 그리고 어쩌면 혹자들은 대리나 과장의 본인의 위치에서 본인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나의 모습을, 또는 그 위 상사로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용기 내어 말하지 않으면 그 불편함이 계속되기 때문에 달라기지로 결심한 용히씨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우리가 실제로 내뱉지 못했던 그 수많은 말들을 대신하여 속 시원함과 후련함을, 그리고 위안을 얻는다. 어쩌면 그런 위안을 얻는 독자가 많을수록 우리 사회 구조에는 문제가 많다는 것이 될 수도 있을까?

 

가끔은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라고 드는 생각에 "네가 예민한 게 아니야. 네가 잘못된 게 아니야"라고 이야기해주는 가려운 들을 긁어주는 책이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늦깎이 해외 유학생을 택한 나로서는 지금 당장 내가 사회인이 아니기 때문에 느끼지 못할 감정들이 있지만, 만 5년간 경험하고 떠나왔던 한국의 그 직장 문화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느낌이다.

 

억울한데 무언가 말하긴 애매하고, 차별인 듯싶은데 아닌 듯도 싶고, 농담인 듯한 게 기분은 나쁜.

그 상황들에 사이다를 퍼부어 주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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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고 내가 고구마를 먹고 꽉 막혀 있는 상황을 뚫는 사이다를 마구마구 내뿜는 용히씨가 될 수는 없다. 현실의 벽이 여전히 존재하고, 여러 가지 변수가,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나를 둘러싼 상황들이 그 사이다를 내뿜는 나를 가로막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이렇게 해라."라고 이야기해주는 사회생활의 지침서 느낌은 아니다. 대리 만족으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책을 덮고 바로 오늘, 내일 다시 직장으로 간다면 또다시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될 것이고, 좌절하고 절망하고, 고구마를 몇천 개 먹은 사회생활들이 또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는 동지(?)들이 많다는 것. 나만 유별나지 않다는 것을 앎으로써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기를. 그리고 지금 우리가 상사가 되었을 때, 우리 스스로가 먼저 바뀌어서 사무실 구조를, 사회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세대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마지막으로, 당하고만 있지 말고, 정말 억울하고 정말 부당한 대우는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자신감과 당참을 가진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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