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취미/독일에서 책읽기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20. 경험이 너를 만든다 - 주디 장

o헤어곽o 2022. 7. 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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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실제로 이민 생활을 겪은 전문 변호사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며, 동시에 어떻게 이민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그리고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를 전하는 성공적인 이민’을 위한 안내서이다. 삶에는 끝이 없을 것 같은 막막한 절망이, 외로움이 찾아오는 시기가 있다. 이민은 어쩌면 더 나은 목표를 향한 결정이었지만 또한 더 큰 외로움을 껴안아야 하는 스스로의 선택일 수 있다.이 책의 저자 주디 장 변호사는 이러한 이민 생활의 안타까운 고민과 사연들을 갖고 있는 이민자들에게 자신의 체험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제시한다.

 

- 작가 소개 -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그리며 사회 전체의 유익에 보탬이 되는 커리어를 꿈꾸는 변호사. 서울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불어권인 몬트리올, 영어권인 토론토에서 학업을 마치고 경험만 쌓고 돌아가려고 했던 미국에 정착하여 미국 이민 전문 변호사가 되었다.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Huron University College)에서 B.A. Honors Scholar’s Electives를 취득하고, 토론토대학교(University of Toronto) 로스쿨에서 LL.B.를 취득했다. 중국의 안후이 대학교와 쑤저우 대학교 등에서 국제법을 강의했고 Bondy & Schloss, Hodgson Russ 등 종합 로펌에서 국제법 부서 이민 담당 변호사로 다년간 활동했다. 현재 뉴욕 맨해튼과 캘리포니아의 팔로알토에 사무실을 둔 J Global Law Group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주 변호사, 미대법원입회 및 소송 자격이 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어느새 마흔. 저자 주디 장은 십대에 부모님을 때라 캐나다로 넘어왔고, 현재는 미국에서 변호사로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탄탄대로였던 그녀에게도 힘들었던, 되돌아보면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십대에 캐나다로 넘어온 그녀는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힘에 겨웠었습니다. 그러한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며, 이민 1.5세대로써 자신이 실제로 이민 생활을 겪은 삶의 이야기며, 동시에 어떻게 이민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그리고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를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그녀가 책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바는 단 하나였습니다. 책 뿐만 아니라 그녀가 미국의 "이민 전문 변호사"가 된 이유도 단 하나였습니다. 본인과 본인의 가족처럼 고향과 고국을 떠나 낯선 나라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꿈꾸는 새로운 삶의 개척에, 무언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었습니다. 타국으로의 이민과 낯선 나라에서의 정착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잘 알기에,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원대한 목표이자 아름다운 꿈인가를 알기에, 가슴에 꿈과 두려움을 동시에 품은 사람들에게 안내자가 되고 길잡이가 되고 싶었다는 것이죠. 더불어 "삶에는 끝이 없을 것 같은 막막한 절망이, 외로움이 찾아오는 시기가 있다. 이민은 어쩌면 더 나은 목표를 향한 결정이었지만 또한 더 큰 외로움을 껴안아야 하는 스스로의 선택일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캐나다의 몬트리올로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떠나게 된 그녀,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기에는 쉽지만은 않은 십대의 나이. 게다가 사춘기의 소녀로서 감당해야 했던 삶의 변화는 어렵기만 했습니다. 다른 것들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적응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민 1세대 부모님의 헌신에 가깝게 노력하는 그 모습을 보고 지내온 그녀는 스스로도 잘하고 싶었지만, 부모님께 폐가 되지 않고 기쁨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노력을 했고 자신을 몰아세웠습니다. 그렇게 불어가 익숙해지고, 친구들이 생기던 무렵 갑자기 영어권인 토론토로 터전을 옮기게 됩니다. 같은 캐나다이지만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새로운 곳. 그리고 다시 막막함. 자신의 노력의 결과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시 그 첫 발걸음으로 되돌아 간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번 해본 노력과 그 결과는 그녀에게 배짱을 이미 심어준 후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주변 사람들과의 삶을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원점이라고 생각했지만, 주변 사람들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관심과 배려가 없었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어느 순간 복병처럼 찾아온 외로움과 우울함도, 정체감의 혼란도 용기를 내어 상담가를 찾아가 이야기를 하며 이겨낼 수 있었고, 이러한 정신적인 도약을 이룬 후, 세상을 향해 좀 더 큰 한 걸음을 디딜 수 있었던 그녀. 

 

캐나다에서 학업을 수료하고 성인이 된 그녀. 그리고 지금의 그녀는 캐나다를 떠나 미국에서 또 한번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인생의 롤 모델을 만나기도 하고, 부딪히고 깨지면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의 답을 찾고 있습니다. 변호사로서 어쩌면 더 편한 길, 승승장구의 대로를 달릴 수도 있었지만, 그녀의 선택은 이민 전문 변호사였습니다. 그 배경에는 자신의 이민자로서 가졌던 불안, 힘들이 있었고, 자신이 그동안에 만나왔던 그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아파하고 깨지고 있는 이민자들을 본 것이 있습니다. 정답 같은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는 없지만, 이미 같은 문제를 겪어왔던 한 발자국 앞에 가 있는 이민세대의 선배로써 그들에게 정답은 아니어도 가이드는 줄 수 있다는 것이죠.

 

책에서 그녀는 본인의 고민, 시련,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누군가가 방법을 찾는데에 조금은 덜 힘겹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나름의 고통은 각자의 몫이고 각자 삶의 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앞서 간 선배들이 말해주는 처방이 그래도 작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이 자신의 경험을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경험을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오르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그녀와 같이 십대에 이민을 택한 것은 아니지만 30대가 되어서 늦게 유학의 길을 떠나 독일에서 지내고 있는 제게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이 나 혼자만의 어려움이 아니라는 것은 물론이고, 십대에 넘어와 꽤 오랜 기간 지내왔음에도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는데 불과 몇 년 살았다고 투덜대고 있는지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나는 과연 그녀만큼 노력을 해왔나 하는 고민과 반성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어느새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완벽하진 않지만 소통을 할 수 있게 되고, 학업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Werkstudent(인턴 혹은 학생직원)으로 일하면서 사회인의 삶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조금씩 변화가 되고 있고, 제가 초반에 가졌던 어려움들은 어느새 웃어넘기고 술 한잔과 함께 추억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저의 이방인으로써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그리고 어떠한 방향으로든, 어떠한 방식으로든 그녀와 마찬가지로 내가 겪었던 어려움을 타인이 겪지 않도록, 혹은 어려움과 고민을 가지고 있는 시작단계에 있는 유학생, 이민자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길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10대에 이민자로서 타국에서 어려움을 마주해야 했던 그녀의 이야기에서 비슷하지만 다른 30대가 넘어서 이방인으로써 독일에서 살아가는 저의 모습을 투영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와닿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요, 그녀의 책의 제목처럼 "경험이 너를 만든다." 지금까지 저의 노력과 경험, 눈물과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지금의 나는 그 모든 행위들의 결정체임을 인지하고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어렵고, 물론 앞으로도 어려움은 있겠지만, 조금은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경험 또한 미래의 나를 만드는 자양분일 테니까요.

 


 

이렇게 저의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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