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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1-29. 디즈니의 악당들#1 사악한 여왕 - 세레나 발렌티노

o헤어곽o 2021. 10. 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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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착한 디즈니는 잊어라. 악당들의 스핀오프가 시작된다”

전 세계 아이들이 사랑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하는 디즈니 명작들. 우리가 기억하는 건 아름다운 주인공들이지만 그들 뒤에는 주목받지 못한 악당들이 있었다. 디즈니가 기획하고 세레나 발렌티노가 집필한 『디즈니의 악당들』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디즈니 명작 속 악당 캐릭터에 주목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악당이 주인공이 되어 그 어디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던 그들만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디즈니의 악당들 1. 사악한 여왕』의 주인공은 바로 백설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먹인 계모, 여왕이다. 이 책은 여왕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기 이전의 삶에서 시작한다. 거울 장인의 집에서 태어난 여왕은 오랫동안 자식을 기다리던 부부에게 태어난 소중한 딸이었다. 하지만 여왕의 엄마가 여왕을 낳고 세상을 떠나자, 여왕의 아버지인 거울 장인은 그녀를 미워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거울 장인의 명성을 듣고 집에 온 왕의 눈에 띄어 궁에 입성하고, 여왕은 자애로운 여왕이자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새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전쟁으로 왕은 대부분을 전쟁터에서 보내고, 궁에 남겨진 여왕과 백설공주는 지쳐가는데...

거울 앞에서 늘 자신의 존재를 증명받기를 원했던 여왕. 이 책은 거울 장인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의 사랑과 인정에 목말랐던 여왕의 삶에 주목한다.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로 결말은 아름답지 않지만, 여왕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여왕의 집착과 질투가 전혀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작법으로 유명한 만화 작가이자 소설가인 그녀는, 기존의 캐릭터를 새롭게 해석해 공포와 아름다움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신화와 마법사의 이야기를 결합해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악몽과 동화 Nightmares & Fairy Tales』 시리즈는 애나벨이라는 인형에게 벌어지는 기묘한 일들을 다루며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동화를 기반으로 한 단편 영화와 연극 시나리오를 썼다. 『디즈니의 악당들』 시리즈는 디즈니가 기획하고 세레나 발렌티노가 쓴 소설이다. 디즈니 명작 중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악당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스핀오프를 완성했다. 다크한 캐릭터들이 내뿜는 독특한 아름다움과 디즈니 세계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악당들의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사악한 여왕』은 미국에서 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국내에서도 출간 즉시 영미 소설 1위에 올랐다. 『저주받은 야수』, 『버림받은 마녀』, 『말레피센트』, 『가짜 엄마』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개를 훔친 이웃집 여자』도 발간되었다.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 눈처럼 하얗고 순수한 하얀 공주님이 태어났다. 백설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 공주는 왕과 왕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라난다. 왕과 왕비와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지만, 왕비의 죽음으로 인해 왕은 매일매일 슬픔 속에서 지내게 된다. 그러다가 백설공주에게도 엄마가 필요할 것 같아서 새로운 왕비를 들이게 된다. 

새 왕비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새 왕비는 마녀였고, 커다란 마법의 거울과 함께 아름다움에 심각한 집착을 가지고 있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여왕님입니다."

...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백설공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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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보다 백설공주가 아름답다는 것에 질투와 미에 대한 집착이 폭발한 새 왕비는 사냥꾼을 시켜 백설공주를 죽이라고 명령을 한다. 하지만 사냥꾼은 어릴적부터 함께해온 백설공주를 죽일 수 없었고, 아무도 찾을 수 없는 숲 속에 두고 온다. 숲 속에 버려진 백설공주는 우연히 한 작은 집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7명의 난쟁이들과 함께 살게 된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백설공주입니다."

 

아직 백설공주가 죽지 않았음을 알게 된 여왕은 직접 백설공주를 죽이기로 마음먹고, 마녀로 변신하여 백설공주를 찾아간다. 사과에 독을 발라 백설공주가 먹게 하고, 독사과를 먹은 백설공주의 숨은 멎게 된다. 하지만 어느날, 이웃나라 왕자님이 숲을 지나다가 유리관에 들어있는 백설공주를 발견하고는 공주가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키스를 하게 되고, 키스를 받은 백설공주는 깨어나게 된다. 난쟁이들은 기뻐했고, 왕자는 백설공주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다.

 

 


 

이것이 아마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까지 들어온 백설공주의 스토리일 거예요. 백설공주에 초점이 맞추어져, 새 왕비, 그러니까 마녀는 아름다움에 빠져 백설공주를 죽이려고 하는 악당으로 나오죠. 하지만 이 책 [디즈니의 악당들]은 그 악당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인 사악한 여왕의 주인공은, 네 모두가 예상하셨다시피 [새 왕비, 마녀]입니다.

 

책은 거울장인의 딸인 새 왕비가, 거울을 주문하러 찾아온 왕을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그렇게 왕은 거울 장인의 딸에게 빠지게 되고, 거울 장인이 죽고 난 후, 왕이 청혼을 하러 찾아오고, 새로운 왕비가 됩니다.

처음에 왕비는 백설같이 하얗고 순수한 백설공주는 "아기 새"라고 부르며, 자신도 어미가 없이 자라왔기에, 먼저 죽은 진짜 엄마에 대한 슬픔을 느끼지 못하도록 성심성의껏 그녀를 돌보게 되죠. 하지만, 왕은 결혼한 이후, 이웃나라와의 전쟁으로 성을 비우는 날이 많아지고, 급기야는 전쟁 중에 사망을 하고 말죠. 그런 여왕에게 남은 것은 어릴 적부터 함께 해온 친동생과도 같은 시녀 "베로나"와 "아기새 백설공주" 그리고 왕이 결혼 때 선물해준 아름다운 거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거울은 왕의 친척이었던 세 마녀의 저주가 들어있는 거울로써, 그 거울에는...

 


 

(지금부터는 내용 전개상 스포가 들어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분은 여기에서 스크롤을 최하단으로 신속하게 내려주세요.)

 


 

 

그 거울에는 여왕의 아버지 거울장인의 영혼이 들어있었습니다. 세 마녀의 저주로 인해 그의 영혼은 그 거울 속에서 살게 되었고, 진실만을 말해야 하는 저주에 빠진 것이었죠. 거울 속에 아버지의 영혼이 들어있음을 알게 된 여왕은 그 질문을 하게 됩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여왕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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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릴 적, 거울장인은 그의 부인을 너무나도 사랑했지만, 여왕을 낳다가 거울 장인의 아내가 죽게 된 후, 여왕을 지독히도 싫어하고, 괴롭히고, 악담을 퍼부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이 그녀의 탓으로 느껴졌으니까요. 사실 여왕은 자신의 아내를 닮아 무척이나 아름다웠지만,

 

"넌 아름답지 않아."

"이렇게 못생긴 널 어느 누가 좋아하겠니?"

"이렇게 못생긴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소위 가스라이팅을 해버립니다. 어린 시절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버지의 인정. 아버지의 한마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내 사랑하는 딸, 여왕님입니다."

 

이 말을 듣고 또 듣고, 매일매일 이 한 마디에 집착을 하게 되죠. 그렇게 여왕은 거울에, 아니 그 아름다움에 집착이 가득한 마녀가 되고 말죠.

 

그리고 마녀로 변신해 백설공주에게 독사과를 건네주지만, 자신이 마녀로 변신할 수는 있었을지언정, 다시 그 아름다웠던 여왕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렇게 그 어느 누구보다도 예쁘고 아름다웠던 여왕은, 굽은 허리와 자글자글한 주름, 그리고 검버섯이 가득한 마녀의 모습으로 검은 숲 속으로 도망쳐버리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가 아닌, 동화 비틀기. 혹은 잔혹동화로도 표현될 수 있을 이 소설은 본래 동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조연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동화 이전과 이후의 내용으로 이어간다. 그 새로운 접근과 표현은 색달랐고, 다채로웠어요.

 

어른이 되어 읽어도 재미있는 동화. 지금에 와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새 왕비의 모습. 어릴 때 이해하지 못했던 그녀의 미에 대한 집착이 이해가 되면서, 그 속에 숨은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다가와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은 선이고 악은 악이어야겠죠. 그 숨은 이야기 때문에 악이 미화가 되는 것은 원치 않지만, 선과 악을 충분히 구분할 수 있는 어른들이 읽기에는 충분히 재미있다고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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