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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4-009. 데미안 - 헤르만 헤세

o헤어곽o 2024. 2. 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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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참다운 어른이 되어 가는 소년 싱클레어의 이야기
데미안을 통해 참다운 어른이 되어 가는 소년 싱클레어의 이야기.
한 폭의 수채화같이 아름답고 유려한 문체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 감수성이 풍부한 주인공 싱클레어가 소년기에서 청년기를 거쳐 어른으로 자라가는 과정이 세밀하고 지적인 문장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진정한 삶에 대해 고민하고 올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데미안과 싱클레어의 깊이 있는 이야기.

 

- 작가 소개 -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 1899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하여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을 출간했다.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문단에서도 헤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1904년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통해 유명세를 떨치면서 문학적 지위도 확고해졌다. 같은 해 아홉 살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했으나 1923년 이혼하고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1906년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에는 자기 인식 과정을 고찰한 《데미안》과 《동화》, 《차라투스트라의 귀환》을 출간했다. 인도 여행을 통한 체험은 1922년 출간된 《싯다르타》에 투영되었으며,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1962년 8월 9일 뇌출혈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기실현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소년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게 되면서 외부의 상황보다 자신의 내부에 집중하고, 자신을 성찰하며, 내면의 성장을 통해 삶을 변화시켜 가는 이야기. 너무나 익숙한 제목과 내용이지만, 읽을때마다 언제나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대로 읽은 것이 처음처럼 느껴집니다. 누군가 그랬었는데요, 사람들이 고전의 제목을 이야기하면 읽어봤던 것 같다고 말하지만 실상 진짜로 읽어본 사람은 소수라고 말이죠. 고백하자면 저 또한 그 중의 한명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번 읽으며 이번 1월에만 2독을 한 책인데요, 너무나 새로웠습니다. 그렇기에 너무나 집중해서 읽었고, 벅찬 느낌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제 독서 성향이 아직 못 읽은 책들이 많기에 재독을 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한번 읽은 책은 다시 보지 않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미안은 1월에만 2독을 할 정도로 흡입력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1독과 2독에서 일부 부분은 그 짧은 시간의 변화에도 다르게 받아들여질만큼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미안은 1장 "두 개의 세계"에서 시작해 마지막 8장 "종말의 시작"에서 끝맺음을 합니다. 책의 줄거리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짧게 이야기를 하자면 이러한데요.

 

독실한 가정에서 자란 주인공 싱클레어는 가족과 함께 있는 즐거움과 평화로움을 신성하게 여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을 매혹적으로 생각하는 소년이었죠. 그렇기에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가 으스대고 싶어서 도둑질을 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이 작은 거짓말이 프란츠 크로머라는 몇 학급 위의 소년에게 약점으로 잡히게 되어 협박을 당하게 되죠. 계속되는 크로머의 괴롭힘에 괴로워하다가 자신과 같은 라틴어 학교에 전학을 온 데미안에게 이 이야기를 하게 되고, 데미안은 이러한 크로머의 손아귀에서 싱클레어를 구해주게 됩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성 XX시로 학업을 위해 전학을 간 싱클레어는 그곳에서 방탕한 생활에 빠지게 되지만, 우연히 만나게 된 어떤 여성으로 인해,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그 여성으로 인해 방탕에서 벗어나 다시금 본인의 길로 돌아오게 되죠. 이후 "아브락사스"라는 신에 대해서 알게 되고 피스토리우스라는 멘토를 만나 그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법에 대해서 깨우치게 됩니다. 그리고 일련의 계기로 인해 피스토리우스와 헤어지게 된 싱클레어는 대학 진학 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여행에서 자신의 신과 같은 여성상이 바로 데미안의 어머니임을 깨닫게 되고, 돌아온 고향에서 데미안과 재회를 하고,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징표를 가진자로서 데미안의 가족과 마치 한 가족처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다가 1차 세계대전이 터지게 되고 데미안과 함께 참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쟁 중 부상을 당한 싱클레어에게 생명을 잃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당한 데미안은 "네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고 말하고는 사라지게 됩니다. 

 

데미안이 정말 생명이 위독한 부상을 입어 싱클레어가 깨어났을 때 이미 죽고 난 후여서 옆 자리에 또 다른 남자가 누워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데미안은 사라지고 소설은 끝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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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의 8개 장 가운데에서 가장 압권인 장은 5장인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세계를 깨기 위해,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는 새와 같이 투쟁하는 싱클레어의 내면의 성장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요. 꿈에서 만난 낯선 여인의 환상속에서, 피스토리우스와의 대화에서 만나는 아프락사스의 이야기에서, 싱클레어는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고, 자신을 성찰하며 탐구를 이어나가게 되죠. 그렇게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점점 더 유연하면서도 단단한 사고를 가지게 되는 싱클레어의 성장이 이 장에서 이어집니다.

 

처음 이 소설 "데미안"이 출판되었을 때 이 소설의 제목은 "싱클레어"였다고 하는데요, 낮과 밤, 남자와 여자, 선과 악 등 인간의 내면과 관련된 양면성에 대한 관찰이 주요 관심사였고, 이러한 양면성을 가진 것들의 조화를 꿈꾸었던 헤르만 헤세는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어두운 세계와 밝은 세계가 하나의 세계로 통일하기 위한 싸움을 표현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1장 "두 개의 세계"에서부터 서로 완전하게 상이하지만 하나로 이어지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세계의 이야기가 전해지죠. 

 

그리고 두 개의 세계 사이에서 방황하고 고민하고 점점 단단해지는 싱클레어에게 "데미안"과 "피스토리우스"라는 멘토와 더불어 두 명의 형상이, 두 개의 지침표가 등장하는데요, 바로 "베아트리체"와 "에바 부인"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베아트리체와 에바 부인이 상징하는 지침이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혹자들은 이 두명의 형상을, 이들을 따르는 것이 곧 운명임을, 자연적으로 본인의 내부에서 생성된 의지인 베아트리체와 에바 부인을 따르는 것이 운명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글쎄요. 사실 전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을 스스로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장인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성장을 위해서는, 무언가 한 단계 발전을 위해서는 그 앞을 가로막고 있는 하나의 벽을 깨야 합니다. 마치 새가 알을 깨듯이 말이죠. 그리고 그 하나의 벽이 깨질때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주변은 새로움이 가득하고 새로운 세계로,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겠죠.

 

마지막으로 선의 신이자 악의 신인 아프락사스. 선과 악의 공존을 상징하는 아프락사스를 통해서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공존하고 있는 선과 악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기에 누군가는 악을 선택할 수도, 누군가는 선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선을 택하고 악을 깨부시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을 해야 하고, 스스로에 대해서 성찰을 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파악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악을 선택할 수도, 선을 선택할 수도 있기에. 우리 모두에게는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기에, 그 두 개의 세계의 경계에서 어느 한 쪽으로 집착하지 않고 두 개의 세계 모두 자신의 세계임을 깨닫고, 두 개의 세계 어디에 서는가에 집착하지 않고 본인의 내면에 집중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번 소설 "데미안"은 워낙 너무나도 유명하고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인생책으로 꼽기도 하고, 그만큼 많은 해석들이 이미 떠돌고 있습니다. 아마 저도 지금까지 책을 제대로 읽진 않았지만, 여기저기에서 이 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엇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해서는 들어왔기에 책을 저 나름대로 해석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해석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녹아있음이 보이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이야기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이상으로 오늘의 이야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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