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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FA 시장 '찬바람', 19명 중 10명 미계약. 그 원인은 무엇일까? (2023 KBO FA 계약 현황, 계약자 명단 및 미계약자 명단)

o헤어곽o 2023. 12. 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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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23년 12월 30일. 2023년도 이제 단 이틀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 KBO FA 시장은 여전히 침묵 속에 있습니다. 지난 11월 18일 한국야구위원회는 FA 자격을 얻은 34명의 선수 중 이를 행사한 19명의 명단을 공시했습니다. LG 트윈스의 임찬규 선수, 함덕주 선수, 김민성 선수, 오지환 선수, KT 위즈의 김재윤 선수, 주권 선수, SSG 랜더스의 김민식 선수, 두산 베어스의 홍건희 선수, 양석환 선수,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 선수, 고종욱 선수, 롯데 자이언츠의 안치홍 선수, 전준우 선수, 삼성 라이온즈의 김대우 선수, 오승환 선수, 강한울 선수, 한화 이글스의 장민재 선수,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의 임창민 선수, 이지영 선수가 해당 선수였죠. 이 중에서 이미 올해 초 LG와 연장계약으로 6년 124억 원의 조건에 합의한 오지환을 제외한 18명의 선수는 11월 19일부터 모든 구단가 자유롭게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11월 FA 공시 후 초반에는 결과물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협상 시작 이튿날인 11월 20일 전준우 선수가 4년 47억 원에 롯데 자이언츠 잔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안치홍 선수가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화 이글스로 4+2년 72억 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첫 이적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이후 11월 21일 KIA 타이거즈의 고종욱 선수가 2년 5억 원에 잔류를, 22일에는 김재윤 선수가 KT 위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4년 58억 원에 이적하며 연달아 계약서에 서명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양석환 선수가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4+2년 78억 원 조건에 합의하며 잔류를 택했습니다. 1호부터 5호 계약까지 걸린 시간은 11일이었습니다.

 

 

그러나 12월에 접어들면서 좀처럼 계약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6번째 계약자인 임찬규 선수는 양석환 이후 무려 3주 뒤인 12월 21일에야 LG와 4년 50억 원에 잔류를 결정했는데요, 같은 날 한화 장민재가 2+1년 8억 원에 재계약을 체결했고, 이미 조건에 합의한 8호 계약자 오지환에 이어 함덕주가 원소속팀 LG와 4년 38억 원에 서명했습니다.

 




지난 29일은 FA 시장이 열린 지 40일째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단 한 건의 계약도 발표되지 않으면서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9명에 머물렀습니다. 현재와 같이 별 진전이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연내 FA 추가 계약자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는 앞선 2번의 FA 시장과 비교해도 느린 페이스인데요. 지난해에는 총 20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행사했고, 이 중에서 원종현 선수부터 이재학 선수까지 15명의 선수가 2022년 내에 계약을 마쳤습니다. 이후 남은 5명이 해를 넘겨 계약을 맺었는데 NC 다이노스에 잔류한 권희동 선수는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키움 히어로즈에 잔류한 정찬헌 선수는 시범경기 기간에야 합의에 성공했습니다.

2년 전인 2021년에는 더욱 빠르게 계약이 이뤄졌는데요. 총 16명이 시장에 나온 상황에서 KT 위즈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한 허도환 선수가 12월 30일 계약을 맺으며 1명을 제외한 모두가 연내 소속팀을 찾았습니다. 유일하게 해를 넘긴 롯데 자이언츠의 정훈 선수도 1월 5일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과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2개월도 걸리지 않고 시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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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현재 FA 계약이 나오지 않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샐러리캡 상한선 초과를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이 됩니다. 아래 표에 정리된 것처럼, 지난 20일 공개된 2023년 샐러리캡 현황에서 10개 구단 모두 상한액인 114억 2638만 원을 넘지 않았지만 단 2억 4463만 원 차이인 두산 베어스를 포함해 5개 구단이 10억 원 미만으로 이를 피해 갔습니다.샐러리캡을 초과해 계약하는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2회 연속하여 초과 시는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이어서 3회 연속하여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을 납부해야 하고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하게 되는 것처럼, 제재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쉽사리 거액을 안겨줄 수 없다는 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두산 자이츠의 경우 양석환 선수를 일찌감치 잡았지만, 또다른 내부 FA인 홍건희 선수는 협상 테이블을 내년으로 미뤘습니다. 그리고 두산 관계자는 "우선은 상한액 초과를 막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구단 합계 금액 샐러리캡 상한액 대비 금액
두산 베어스 111억 8,175만원 -2억 4,463만원
SSG 랜더스 108억 4,647만원 -5억 7,991만원
LG 트윈스 107억 9,750만원 -6억 2,888만원
롯데 자이언츠 106억 4,667만원 -7억 7,971만원
삼성 라이온즈 104억 4,073만원 -9억 8,565만원
NC 다이노스 100억 8,812만원 -13억 3,826만원
KIA 타이거즈 98억 7,771만원 -15억 4,867만원
KT 위즈 94억 8,300만원 -19억 4,338만원
한화 이글스 85억 3,100만원 -28억 9,538만원
키움 히어로즈 64억 5,200만원 -49억 7,438만원

 

샐러리캡 이외에 두 번째 이유로 또 구단의 구미를 자극하는 대형 FA 자원이 많지 않았고, 빠르게 행선지를 찾았다는 점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2021년의 경우 NC 다이노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6년 150억 원에 이적한 나성범 선수와 두산 베어스에 4년 115억 원에 잔류한 김재환 선수 등 총액 100억 원 이상 계약자가 5명이나 나왔고, 이들은 모두 연내 소속팀을 찾았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NC  다이노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4+2년 152억 원에 이적한 양의지 선수와 NC 다이노스에 5+3년 140억 원에 잔류한 박민우 선수, LG 트윈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6년 90억 원에 이적한 채은성 선수, LG 트윈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4년 80억 원에 이적한 유강남 선수 등 총액 80억 원 이상 계약자 4명이 모두 11월 안에 협상을 마쳤습니다.

 



반면 올해는 총액 80억 원 이상 몸값을 받은 선수가 전년 2년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이미 다년계약을 맺었지만 이번 FA에서 공식적으로 6년 124억원에 LG 트윈스와 계약을 맺은 오지환 한 명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찌감치 연장계약에 합의했기에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하는데요, 안치홍 선수나 김재윤 선수, 임찬규 선수 등 전력에 도움이 될 선수들도 이미 계약을 맺은 상태로 지난 2년과는 다른 상황에 구단의 주머니도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장에는 준수한 자원들이 남아있습니다. A급으로 분류된 자원 중에는 두산 베어스의 홍건희 선수와 KT 위즈의 주권 선수가 있다. 프로 12년 차인 홍건희 선수는 2020년 두산 이적 후 이듬해부터 필승조로 활약했고, 올해는 64경기에서 1승 5패 2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비록 후반기 구위 저하로 마무리 자리를 내놓았지만, 여전히 좋은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2015 시즌 KT에 우선 지명으로 입단한 주권 선수는 올 시즌 42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31개의 홀드를 따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타자 중에서는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김선빈 선수가 눈에 띄고 있습니다. 0.370으로 2017년 타격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김선빈 선수는 올 시즌 부상으로 119경기 출전에 머물렀음에도 타율 0.320, 134안타, 48타점 41득점, OPS 0.739로 우수한 콘택트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더불어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LG 트윈스의 김민성 선수와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SSG 랜더스의 포수 김민식 선수도 여전히 미계약 상태입니다.

 


 

아래 표에서 현재 12월 30일 기준 FA 계약을 체결한 9명의 선수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잔류 4년 총액 47억 원
(보장액 40억 원, 인센티브 7억 원)
안치홍 롯데 자이언츠 -> 한화 이글스 4+2년 72억 원
(4년 보장액 47억 원, 인센티브 8억 원)
(추가 2년 옵션 보장 13억 원, 인센티브 4억 원)
고종욱 KIA 타이거즈 잔류 2년 총액 5억 원
(보장액 4억 원, 인센티브 1억 원)
김재윤 KT 위즈 -> 삼성 라이온즈 4년 58억 원
(보장액 46억 원, 인센티브 10억 원)
양석환 두산 베어스 잔류 4+2년 78억원
(4년 보장액 65억 원)
(추가 2년 옵션 13억 원)
임찬규 LG 트윈스 잔류 4년 총액 50억 원
(보장액 26억 원, 옵션 24억 원)
오지환 LG 트윈스 잔류 6년 총액 124억 원
(보장액 100억 원, 옵션 24억 원)
함덕주 LG 트윈스 잔류 4년 총액 38억 원
(보장액 20억 원, 옵션 18억 원)
장민재 한화 이글스 잔류 2+1년 8억 원
(보장액 6억 원, 옵션 2억 원)

 

아래 표에는 아직 FA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미계약자 10명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김민성 LG 트윈스 B 등급
주권 KT 위즈 A  등급
김민식 SSG 랜더스 C 등급
홍건희 두산 베어스 A 등급
김선빈 KIA 타이거즈 B 등급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C 등급
김대우 삼성 라이온즈 C 등급
강한울 삼성 라이온즈 C 등급
임창민 키움 히어로즈 C 등급
이지영 키움 히어로즈 B 등급

 


 

이상으로 오늘의 포스팅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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