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취미/독일에서 책읽기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4-033. 아무튼 피트니스 - 류은숙 (아무튼 시리즈 Nr.1)

o헤어곽o 2024. 6. 30. 18:54
반응형
728x170

 

- 책 소개 - 

 


운동의 세계를 경험한 이들이라면 함께 웃고 감동할 경쾌하고 뭉클한 에세이의 맛

비만의 몸에 맞는 옷이 드물고 비싸 늘 ‘아무거나’ 입던, ‘폭식’과 ‘폭음’이라는 말이 어울릴 식생활을 하던, 늙고 아프면 아무도 모르는 이국에 가 죽을 거라던, 여러 활동과 일정에 밀려 몸 챙기기는 삶의 관리 목록에 들지도 못했던, 그런 삶이 바뀌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 사람 ㅇㅇ씨 맞아?” 할 만큼, 평생 먹어야 하는 혈압약을 확 줄였을 만큼, 기승전-피트니스, 만나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전도할 만큼. 그리고 몸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을 만큼.

이 책은 그 피트니스에 관한, 피트니스를 애정하게 되기까지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체육관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 마주치는 삶의 풍경에 관한, 중년의 비혼 여성으로서 나이 들어감과 몸을 받아들이는 것, 자기 삶을 사랑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 작가 소 개 -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인권운동사랑방, 그 후로 지금까지 인권연구소 ‘창’의 인권활동가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한국 아동의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일에서 시작해 인권 교육과 연구에 힘써 왔다. 『인권을 외치다』, 『심야인권식당』, 『다른 게 틀린 건 아니잖아』, 『일터괴롭힘, 사냥감이 된 사람들』(공저), 『여자들은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 등을 썼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아무튼 시리즈.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그런 한 가지에 관해 이야기하는 아무튼 시리즈. 그 첫 번째 이야기인 류은숙 님의 "아무튼 피트니스"입니다. 저는 아무튼 시리즈를 "아무튼 메모"라는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정확히는 헤아려보지 않았지만 5~10권 정도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무튼 시리즈에 빠지게 된 저는 NR.1이 무엇인지 궁금해 찾아보았고, 가능한 많은 아무튼 시리즈를 만나보려 계획 중인데요, 아무래도 Nr.1이 주는 설렘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한때 쇠질 좀 해봤던 헤어곽이기에 "아무튼 피트니스"는 딱 좋은 소재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책 "피트니스"라는 제목만 듣고 오해를 한 것이 사실입니다. 피트니스 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헬스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헬스 하면 떠오르는 것이 근육빵빵, 쭉쭉빵빵, 터질듯한 근육, 애플힙, 헬창 등 소위 몸짱들이 떠오르게 마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작가 류은숙 님은 그런 단어들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오히려 "중년, 비혼, 비만" 등 피트니스와는 반대되는 단어들과 더 가까운 사람이었죠. 그런 그녀가 피트니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그녀의 친구들도 

 

"네가 피트니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고?"

 

하고 놀랐다고 하는데요.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그녀의 운동은 소위 몸짱이 되고 싶다거나 바프를 찍어보고 싶다거나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어느 날 새벽 극심한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가게 되고, 의사가 운동을 하라고, 꼭 해야 한다는 한마디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운동은 빨리 걷기도 아닌 3.5km 속도로 걷는 트레드밀로 시작이 되었고, 오히려 10kg의 몸무게가 더 불어나게 되었죠. 그런 그녀에게 그녀 인생에 큰 전환점을 안겨 줄 트레이너 "나이스"가 말을 걸게 됩니다. 

 

"지금 뭐 하세요?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이리 와보세요."

 

그렇게 트레이너 나이스와 PT를 시작하게 된 그녀는 닮고 싶은 몸매를 가진 여배우를 통해 동기부여를 하려고 하는 그에게 자기는 전교 1들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하는 그런 학생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니 혼잣말을 하죠.) 그녀는 몸짱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오후가 되어도 처지지 않고, 아침부터 천근만근 무거운 몸이 아닌, 좋아하는 술을 계속 마실 수 있는 그런 체력을 원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그녀지만 트레이너 나이스 앞에서는 그저 소위 "개 같이" 구르게 되는데요. 이후 어느 날부터인가 다른 이들에게 습관처럼 운동을 권하기 시작하게 된 그녀지만, 처음에는 그저 절규를 내지르기 바빴다고 합니다. 운동을 해보신 분이라면 운동을 처음 시작하고 1~2주간 찾아오는 밥숟가락도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의 근육통, 경험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씩 천천히, 하지만 조금씩 더 빠르게, 더 무겁게, 더 오래 운동을 하면 할수록 찾아오는 몸의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그녀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게 됩니다.

 

앞서 그녀가 주변 사람들에게 운동을 권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녀 자신이 남들보다 운동을 잘하거나 운동을 통해서 몸짱이 되어야지 그런 것이 아니기에, 꼭 피트니스를 하라고 권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상황과 취향에 맞는 "운동"을 권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기가 좋다고 해서, 내가 효과를 봤다고 해서 타인에게도 맞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행동으로 옮기는 그녀의 모습이 더욱 빛나보였습니다.

 

반응형

 

그리고 그녀는 운동이라는 잣대로, 몸 그 자체로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판단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체력장과 공부로 이어지는데요, 체력장이 아닌 공부에는 재능이 있었던 그녀. 그리고 세상은 그런 그녀를 잘 대우해 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가 체력장에서 등짝을 얻어맞은 것이 억울한 것처럼, 요 몇 과목에서 점수가 좋지 못하다고 인생을 평가당한 다른 친구들은 얼마나 억울할까?'라며 세상의 잣대가 너무 편협하다는 생각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피트니스를 통해서 자신의 몸을 계발하고 몸에 대해 알아갈수록 다양한 다른 수많은 삶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생각 없이 몸에만 신경 쓰는 이들이라고 폄하했던 다른 이들이 실은 최선을 다해 자기 자신을 다듬고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렇든 아니든 모두가 저마다의 사연과 내력이 있을 테니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것을 다시금 배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자신의 몸을 혐오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몸이 자신과 동행할 자신의 일부라는 것을 알았기에,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활력이 있으면 그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며,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달라진 시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그동안 비만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몸에 맞는 옷이 드물고 비싸기에 늘 아무렇게나 입던 옷과, 폭식과 폭음으로 정의 내릴 수 있을 정도의 본인의 식생활, 그리고 바쁜 여러 가지 일정과 활동에 밀려 몸 챙기기를 뒤로했던 생활에서, 그런 삶이 바뀌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지인들이 "저 사람 XX 씨 맞아?"라고 물어볼 만큼 몸뿐만 아니라 태도 자체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아무튼 "피트니스" 이 책은 피트니스에 관한, 피트니스를 사랑하게 된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몸짱과는 거리가 먼 그녀이죠. 하지만 체육관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그 공간에서 마주하는 삶의 다양한 풍경에 대해서, 다양한 개개인의 풍경에 대해서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년 비혼 여성이 전해주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과 달라지는 몸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몸을 사랑하고 자기의 삶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 이 책. 아무튼 시리즈의 첫 단추를 끼운 이 책. 그 누구보다 피트니스에 대해서 전문가는 아니지만 "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피트니스를 만나 180도 달라진 자신에 대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 여러분께 소개해드렸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