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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빵 먹던 손호영 선수의 연속 경기 안타 기록. 온몸을 던졌지만 30G 에서 스톱. 31G 연속 안타 불발 (역대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은?)

o헤어곽o 2024. 6. 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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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안타 기록에 계속해서 도전 중이던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 선수가 30경기에서 연속 안타 기록을 마감했습니다. 손호영 선수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고 말았는데요.

1회 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손호영 선수는 상대 키움 히어로즈의 좌완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선수의 초구 체인지업을 때렸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고,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고 6회 1사에서는 초구 커브를 노렸지만 유격수 땅볼로 잡히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8회 무사 1, 3루 찬스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손호영 선수는 좌완 구원투수 김성민 선수의 4구째 투심을 때려 느린 땅볼 타구를 만들었는데요, 2루수 김혜성 선수는 빠르게 뛰어나와 타구를 잡고 곧바로 1루에 송구했고 손호영 선수는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몸을 날려 1루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습니다. 이 판정에 롯데 자이언츠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결국 손호영 선수의 연속경기 안타 기록은 30경기에서 멈췄습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5경기 167타수 55안타로 타율 3할2푼9리, 8 홈런, 34 타점, 29 득점, OPS 0.923을 기록하고 있던 손호영 선수는 소위 "탈G" 효과를 받으며 지난 4월 17일 LG전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무려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손호영 선수는 2018년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 선수와 더불어 KBO리그 역대 최다경기 연속안타 공동 3위로 연속경기 안타 기록을 마감했습니다. 손호영 선수가 바라보던 2위는 1999년에 31 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세운 롯데 자이언츠의 선배 박정태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역대 최다경기 연속 안타는 2003~2004년 박종호 선수가 기록한 39경기 연속 안타입니다.

 

이렇게 손호영 선수는 비록 31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30경기 연속 안타라는 대업을 달성하면서 KBO리그 역사의 한켠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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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선수가 바라보던 기록을 가지고 있던 박정태 선수는 "손호영처럼 고생 많이 한 선수가 잘돼야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될 선수"라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비록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손호영 선수의 성공 신화는 '노력하는 자에겐 언젠가 기회가 온다'는 좋은 예로 남을 전망입니다.

 

앞서 LG 트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되면서 새롭게 꽃을 피운 케이스라고 이야기를 드렸었는데요, 사실 손호영 선수의 야구 인생은 더욱 굴곡이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르실 수도 있지만 손호영 선수는 미국 무대에도 도전했던 유망주였습니다.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한때 투수로 전향하는 등 산전수전을 다 겪었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뒤 군복무부터 마쳤고, 독립야구 연천미라클을 거쳐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손호영 선수에 대해서  LG를 거쳐가는 감독마다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하였지만, 거듭된 부상에 발목을 잡히는 사이 자신의 자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한 시즌 최다 출전이 2022년의 36경기 74타석에 불과했을 정도니까 말이죠.

 

하지만 결국 2024년 3월 30일, 롯데 자이언츠의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 선수와의 맞트레이드로 롯데로 이적했죠. 하지만 당시만 해도 '서른 살까지 터지지 않은 유망주'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주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잠재력이 부산에서 터져올랐죠. 치열한 경쟁을 뚫고 롯데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고, 2루-유격수-3루를 오가는 만능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1루에 나승엽 선수, 2루에 고승민 선수, 유격수에 박승욱 선수와 함께 새롭게 리빌딩된 롯데 내야의 한 축이 되었습니다. 찬스에도 강하고, 뜻밖의 장타 한방도 갖추고 있는 손호영 선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가 돌아온 뒤에도 곧바로 안타 행진을 이어갈 만큼 뛰어난 감각도 돋보였습니다.

 

 

또한 손호영 선수의 기록을 막아선 키움 히어로즈의 감독 홍원기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기록 브레이커로 이름을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과거 홍원기 감독은 현역 시절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정태 선수의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멈춰 세운 기록이 있는데요, 박정태 선수는 1995년 5월 5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6월 9일 두산전까지 3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두산 소속이던 홍원기 감독은 3루수로 나서 박정태의 3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끊어낸 바가 있죠.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손호영 선수에 대해서 "다른 팀 선수지만, 손호영은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경험이 있다. 이런 선수가 대기록을 세운다는 게 KBO리그 발전을 위해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만약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다면 또 화제가 될 테지만, 어린 선수들의 꿈이 될 수 있고 목표가 될 수 있다"며 손호영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도전과 우여곡절 끝에 드라마틱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손호영 선수의 대기록 도전기. 30 경기에서 끝이 났지만 그의 도전을 응원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응원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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