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4번 외인타자 디아블로 디아즈. KBO 역대 최초 전반기 30홈런-100타점 가능할까? (역대최강 2003 이승엽도 전반기 37홈런-90타점이 최고, 역대 전반기 100타점은 단 한차례도 없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선수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2025 시즌 KBO리그 홈런왕 트로피에 이름 '디아'까지 새겼다는 농담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까지 디아즈 선수가 보여주는 일발장타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인데요.
어제 경기인 6월 1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디아즈 선수는 추격의 투런포와 역전 결승 끝내기 쓰리런포. 홈런 두 방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습니다.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6회 2사 2루에서는 추격에 시동을 거는 시즌 26호 2점 홈런을 때리더니, 3-3으로 맞선 10회 말 1사 1, 2루에서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두들겨 끝내기 스리런 대포를 때려낸 것입니다.
이번 홈런으로 시즌 27호 홈런을 기록한 디아즈 선수는 이 부문 리그 2위인 오스틴 딘 선수와의 격차를 8개로 벌렸습니다. 오스틴 선수는 19개의 홈런을 기록 중입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디아즈 선수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는 이상, 디아즈의 홈런왕 타이틀을 위협할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현재 디아즈 선수의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는 71경기를 치렀는데요. 디아즈 선수는 71경기에 모두 출전하고 있습니다.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디아즈 선수가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시즌 55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03년 보유한 단일시즌 최다 홈런인 56개에 도전할 정도입니다.
더불어 디아즈 선수는 시즌 79 타점 타점 부문에서도 독보적인 기록으로 앞서가고 있습니다. 홈런에서 2위인 디아즈 선수와 8개 차이를 보이는 것을 훨씬 뛰어넘어, 타점에서는 56 타점을 기록 중인 타점 부문 리그 2위 빅터 레이예스 선수보다 무려 23타점이나 앞서고 있습니다.
시즌 타점 페이스는 160타점으로 이 부문 종전 1위인 삼성 라이온즈 팀 동료 박병호 선수가 넥센 히어로즈 시절인 2015년 남긴 146타점을 넘어서게 됩니다.
이 두 기록중 하나라도 깬다면 KBO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되는 디아즈 선수가 도전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40년 KBO 역사상 단 한차례도 기록되지 않은 이정표, 바로 '전반기 30홈런-100타점'입니다.
6월 18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기준으로 디아즈 선수의 삼성 라이온즈는 전반기 최종전인 7월 10일까지 19경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고 계산을 해보면 디아즈 선수는 34 홈런에 100 타점을 기록하게 됩니다. 흔히 강타자의 조건으로 꼽는 30홈런-100타점을 전반기에 달성할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전반기 30홈런-100타점 기록은 아직 KBO에서 단 한차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역대 전반기 최다 홈런은 2003년 이승엽 선수가 기록한 37개이며, 마지막으로 나온 건 2017년 SSG 랜더스의 최정 선수가 기록한 31 홈런입니다. (역대 전반기 30홈런 이상 기록 타자 리스트는 하단 표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전반기 30홈런 사례가 아래 표에 보이는 것처럼 역대 KBO 역사에서 7번이 나왔다면, 전반기 100타점은 전인미답의 경지로 단 한차례도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역대 전반기 최다 타점은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홍성흔이 남긴 97타점입니다.
KBO 역대 전반기 30홈런 타자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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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 시즌 | 선수 | 소속팀 | 전반기 홈런 |
1 | 2003 | 이승엽 | 삼성 | 37 |
2 | 1999 | 이승엽 | 삼성 | 36 |
3 | 2003 | 심정수 | 현대 | 32 |
4 | 2017 | 최정 | SK | 31 |
5 | 1999 | 로마이어 | 한화 | 30 |
5 | 2014 | 박병호 | 넥센 | 30 |
5 | 2015 | 박병호 | 넥센 | 30 |
KBO 역대 전반기 최다 타점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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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 시즌 | 선수 | 소속팀 | 전반기 타점 |
1 | 2010 | 홍성흔 | 롯데 | 97 |
2 | 2003 | 이승엽 | 삼성 | 90 |
3 | 2015 | 테임즈 | NC | 86 |
3 | 2019 | 샌즈 | 키움 | 86 |
5 | 2018 | 김재환 | 두산 | 85 |
산술적으로도 간당간당하게 전반기 30홈런-100타점 기록에 도전하는 디아즈 선수의 기록 도전에는 두 가지 장애물이 존재합니다. 바로 장마, 그리고 지나친 홈구장 편애입니다.
누적 기록인 홈런과 타점 모두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장마로 인해서 취소 경기가 많아진다면 그만큼 성적을 기록할 기회가 적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KBO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8월 사이에는 더블헤더를 치르지 않기에 추가편성도 없게 됩니다.
또한 디아즈 선수는 홈구장을 무척이나 편애하는, 홈구장 기록이 원정구장 기록에 비해서 현저히 높은 편입니다. 디아즈 선수는 지금까지 27 홈런 중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3 홈런을 때렸고, 원정 경기에서는 4 홈런에 그치고 있습니다. 40 경기에서 23 홈런을 때려낸 디아즈 선수는 홈구장에서는 경기당 홈런이 0.58개로 2경기당 1개의 홈런 이상을 때려내고 있지만 31경기에서 4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원정 경기에서는 0.13으로 대략 8경기당 1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편차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타점 역시 홈구장 57점, 원정경기에서 22점으로 격차가 큽니다. 홈구장에서는 경기당 1.43개의 타점을, 원정경기에서는 0.71개의 타점을 기록 중입니다. 더군다나 전반기 남아있는 19 경기 중 원정 경기가 12차례나 되기에 원정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탈피하는 것이 대기록을 위해서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표에서 6월 18일까지 디아즈 선수의 세부기록 확인하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