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통산 득점권 타율 TOP 20 (3,000타석 이상 소화 선수 기준)
야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야구 중계를 보면서, 클러치 상황에 강한 타자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을 텐데요. ‘클러치’(clutch)는 영어로 ‘단단히 움켜잡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의 연장선상에서 ‘클러치 히터’는 득점 상황, 혹은 주요 상황을 놓치지 않고 꽉 움켜쥐어서 안타를 터뜨리는 선수, 즉 해결사를 일컫는데요.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클러치 히터’는 없고 ‘클러치 상황’만 있을 뿐이라고. 잘 치는 선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 친다고 이야기하는 것인데요. 과연 그럴까요? 클러치 히터는 존재하는 것일까요 아닐까요?
통산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를 대상으로 한 KBO의 통계자료를 보면, 통산 타율이 높은 선수가 통산 득점권 타율 또한 높은 경우를 꽤나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득점권이라고 함은 주자가 2루 이상 위치한 상황을 뜻한답니다. 은퇴 선수 기준으로 가장 높은 통산 타율 0.330을 기록 중인 장효조 선수의 경우 통산 득점권 타율 또한 0.354를 기록하며 역대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산 타율보다 득점권 타율이 2푼 이상 높은 득점권에서 훨씬 더 집중력이 발휘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김태균이 선수나 유한준 선수도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태균 선수는 통산 타율이 0.320인데, 득점권 타율은 0.341을 기록했고, 유한준 선수는 통산 타율이 0.302로 3할을 겨우 넘겼지만 득점권 타율에 있어서는 0.333에 이르는 고타율을 자랑했죠.
클러치 타율과 통산 타율이 더욱 확연히 차이가 나는 선수들을 몇몇 더 알아보면, 이강돈 선수의 경우 통산 타율이 0.284로 2할대였지만 득점권 타율은 안정적 3할대, 0.316를 기록하였습니다. 1988 시즌 때는 득점권 타율이 0.434에 이르는 클러치 타자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었죠. 해당 시즌 이강돈 선수의 시즌 타율은 0.313로 1할 2푼 이상 차이가 나는 확실한 클러치 히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준석 선수 또한 통산 타율은 0.275에 불과하지만 득점권 타율은 0.304를 기록하였는데요, 야구팬들이라면 타율 2~3푼의 격차가 결코 미미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통산 타율 0.302과 득점권 타율 0.304을 기록한 이승엽 선수나 통산 타율 0.297에 득점권 타율 0.294를 기록한 이종범 선수, 통산 타율 0.284에 득점권 타율 0.289을 기록한 박재홍 선수처럼통산 타율과 득점권 타율이 얼추 비슷한 선수도 물론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역 선수 중 득점권 타율이 가장 높은 이는 NC 다이노스 소속의 박민우 선수인데요, 박민우 선수는 통산 타율이 5월 8일 기준으로 0.319인데 통산 득점권 타율은 이보다 0.041가 높은 0.360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LG 트윈스 김현수 선수의 경우, 통산 타율이 0.317인데 득점권 타율은 0.341을 기록하며 0.024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현수 선수는 이번 시즌도 타율은 0.301에 머물지만 득점권(타율 0.448)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물론, 득점권 타율만으로 해당 선수의 클러치 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득점권 타율이 1할대여도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한 방’을 쳤을 때 팀이나 팬에게 각인되는 임팩트는 상당하겠죠. 임팩트는 곧 같은 상황에서의 기대치로 이어지기 때문에, 단순히 숫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야구는 숫자의 게임이기도 하지만, ‘멘털의 게임’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분명한 것은 경기 진행 동안 클러치 상황은 빚어지고 그 상황을 마주한 타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기대치, 혹은 압박감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기대치가 낮은 선수가 적시타를 터뜨릴 경우 각인 효과가 더 커진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소속팀은 은퇴 당시 소속팀 기준으로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랄게요. (전체 팀을 다 쓰려니 너무 길어져서 마지막 소속팀으로 정리했습니다 ㅎㅎ)
20. 정근우 / LG 트윈스 |
![]() |
득점권 타율 0.316 / 통산 타율 0.302 |
19. 이강돈 / 한화 이글스 |
![]() |
득점권 타율 0.316 / 통산 타율 0.284 |
18. 양의지 / 두산 베어스 |
![]() |
득점권 타율 0.318 / 통산 타율 0.307 |
17. 고종욱 / KIA 타이거즈 |
![]() |
득점권 타율 0.319 / 통산 타율 0.304 |
16. 손아섭 / NC 다이노스 |
![]() |
득점권 타율 0.319 / 통산 타율 0.320 |
15. 박용택 / LG 트윈스 |
![]() |
득점권 타율 0.321 / 통산 타율 0.308 |
14.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
![]() |
득점권 타율 0.321 / 통산 타율 0.309 |
13. 채태인 / SK 와이번스 |
![]() |
득점권 타율 0.321 / 통산 타율 0.298 |
12. 최형우 / KIA 타이거즈 |
![]() |
득점권 타율 0.322 / 통산 타율 0.313 |
11. 채은성 / 한화 이글스 |
![]() |
득점권 타율 0.322 / 통산 타율 0.297 |
10. 나성범 / KIA 타이거즈 |
![]() |
득점권 타율 0.323 / 통산 타율 0.313 |
09. 박건우 / NC 다이노스 |
![]() |
득점권 타율 0.324 / 통산 타율 0.325 |
08.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
![]() |
득점권 타율 0.326 / 통산 타율 0.313 |
07. 양준혁 / 삼성 라이온즈 |
![]() |
득점권 타율 0.329 / 통산 타율 0.316 |
06. 유한준 / KT 위즈 |
![]() |
득점권 타율 0.333 / 통산 타율 0.302 |
05. 김현수 / LG 트윈스 |
![]() |
득점권 타율 0.341 / 통산 타율 0.317 |
04. 김태균 / 한화 이글스 |
![]() |
득점권 타율 0.341 / 통산 타율 0.320 |
03. 이정후 / 키움 히어로즈 |
![]() |
득점권 타율 0.344 / 통산 타율 0.338 |
02. 장효조 / 롯데 자이언츠 |
![]() |
득점권 타율 0.354 / 통산 타율 0.330 |
01. 박민우 / NC 다이노스 |
![]() |
득점권 타율 0.360 / 통산 타율 0.319 |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